줄부상 전력으로 9월 A매치 유럽 원정에 나설 것으로 보였던 '클린스만호'가 일단 가슴을 쓸어내렸다. 부상을 입었던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 등 주요 공격수들이 우려했던 것보다 빠르게 복귀했고,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팀 승리에 기여하며 상승세를 타는 등 첫 승이 필요한 클린스만호에 청신호가 켜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13일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각각 친선경기를 치른다. 국내 K리그 선수들은 3, 4일에 나눠 영국에 입성하고, 클린스만 감독과 해외파 선수들은 영국으로 바로 합류한다.
우선 부상으로 소속팀 경기에 결장했던 공격진들이 연이어 돌아오면서 대표팀은 한숨 돌린 분위기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4경기 '무승(2무 2패)' 고리를 끊어내야 하는 대표팀으로선 황희찬과 조규성, 오현규가 복귀 후 득점 등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몸 상태를 회복하고 있는 게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허벅지 부상을 입었던 황희찬과 조규성은 각각 리그전에 출전해 득점과 도움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황희찬은 3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시즌 2호 골을 터뜨렸다. 조규성도 4일 덴마크 수페르리가 7라운드 오르후스전에 출격해 유럽 진출 후 첫 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1일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플레이오프 레기아 바르샤바전에 선발 출전해 연장전까지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달 21일 리그 경기 도중 절뚝거리며 그라운드를 나온 조규성은 10여 일 만에 복귀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초 종아리 부상을 입은 오현규는 3일 레인저스와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4라운드에 후반 교체 투입돼 한 달여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대표팀 합류 전 폼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대표팀의 유럽 원정은 신태용 감독 시절 이후 5년 6개월 만이다. 유럽파 선수들은 오랜만에 장시간 이동의 피로감 없이 평가전을 치를 수 있다. 특히 3일 새 시즌 번리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대표팀 주장 손흥민, 이적 후 완벽한 경기력으로 적응기를 마친 김민재, 벨기에리그 클뤼프 브뤼헤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홍현석(헨트) 등은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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