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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내고 쓰는' 페북·인스타 유럽 출시되나... 메타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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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내고 쓰는' 페북·인스타 유럽 출시되나... 메타에 무슨 일이

입력
2023.09.1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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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없앤 유료버전 유럽지역 출시 검토
인기 끌 땐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 가능성

페이스북 등을 운영하는 메타 로고. AFP 연합뉴스

페이스북 등을 운영하는 메타 로고. AFP 연합뉴스


메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유료 버전의 유럽 출시를 검토 중인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이 일고 있다. SNS 화면 곳곳에 붙어 있는 광고를 없애는 대신 일정 비용을 이용자에게 내게 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처럼 광고를 보는 대신 계속 무료로 쓸 수도 있지만 유럽에서 유료 버전이 인기를 끌 경우 전면 유료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이 술렁이고 있다.

메타가 유럽연합(EU)에 유료 버전을 출시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는 데 이유가 있다. 지난달 말 EU에서 디지털 서비스법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이 법안의 핵심은 이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광고를 해선 안 된다는 것인데 이를 어기면 유럽에서 벌어들인 금액이 아니라 회사가 1년 동안 벌어들인 전체 수익을 기준으로 최대 6%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이 법의 타깃은 사실상 메타·구글·엑스(옛 트위터) 등 미국 SNS 플랫폼 업체들이다. EU는 이들 업체들이 유럽 소비자들의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돈을 벌어가면서 그 책임은 충실히 실행하지 않는다고 보고 규제를 강화해왔다. ①지난달 유럽사법재판소(ECJ)는 독일의 반독점 규제 당국인 연방카르텔청이 메타에 대해 페이스북 광고 영업 활용을 위해 동의 없이 개인 정보를 모으지 말라고 내린 결정을 두고 메타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연방카르텔청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②5월엔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DPC)가 이용자 데이터를 미국으로 전송해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메타에 12억 유로 상당의 과징금을 내게 했다. 이 같은 EU의 강한 견제 때문에 메타는 7월 출시한 X의 대항마 '스레드'를 유럽에는 내놓지 않았다.

메타는 유료 버전이 유럽에 등장하면 EU의 견제를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판단하고 있다고 한다. 뉴욕타임스는 메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 내부에선) 이용자에게 광고 기반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는 동시에 유료 버전을 계속 이용할 수 있게 하면 일부 규제 당국의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수익을 노리기보다는 EU 정부에 규제를 열심히 따르려는 노력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유럽에서 유료 버전이 반향을 일으키면 다른 지역에도 적용될 수도 있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올해 엑스가 게시글에 쓸 수 있는 글자 수를 늘려주는 대신 돈을 받는 유료 서비스 등을 내놓는 등 SNS 업체들의 수익화 방안이 다양해지는 추세"라며 "이를 감안하면 유럽에 먼저 내놓고 반응을 살핀 뒤 출시 국가를 계속 늘려갈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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