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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꿎게 불똥 튈라... 보험사 '50년 주담대' 속속 판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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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꿎게 불똥 튈라... 보험사 '50년 주담대' 속속 판매 중단

입력
2023.09.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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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이어 삼성생명·화재도 중단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 보험사 없어
당국 '은행 때리기'에 서두른 측면도

지난달 31일 서울의 아파트 일대 모습. 뉴시스

지난달 31일 서울의 아파트 일대 모습. 뉴시스

금융당국의 압박에 은행권에 이어 보험업권도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판매를 속속 중단하고 있다. 주담대가 보험사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을뿐더러, 무엇보다도 '자칫하면 불똥 튈 수 있다'는 불안에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날부터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앞서 한화생명도 1일 취급 중단을 밝힌 바 있어, 현재로서는 50년 만기 주담대를 판매하는 보험사가 없는 상황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시스템 개선을 겸해 판매를 잠정적으로 중지한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사들은 이번 판매 중단이 '선제적' 조치였다고 밝혔다. 최근 당국이 가계부채 급증 주범으로 50년 만기 주담대를 지목한 데다가, 가입 연령이 34세 이하로 제한돼 있어 판매비중도 낮기 때문이다. 당국에 '을'인 보험사 입장에선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를 구태여 유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보험업권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등으로부터 별도의 지시나 지침이 내려온 것은 없으며, 보험사 간 별도 논의도 없었다"며 "제1금융권인 은행이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를 중단하면서, 제2금융권인 보험사가 이런 흐름에 따라가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보험사 50년 만기 주담대는 대출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보험사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도는 은행보다 10%포인트 높은 50%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탓에 대량 판매로 이어지진 않았다. 현재 가계부채에서 보험업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8~9% 수준이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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