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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과거와 현재의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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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과거와 현재의 공존

입력
2023.09.05 04:3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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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신민준 9단 백 이창석 9단 본선 16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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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신민준 9단과 이창석 9단의 대결로 명인전의 본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지난 대회 우승자와 준우승자인 신민준 9단과 신진서 9단. 그리고 12명의 예선 통과자와 후원사 시드를 받은 박정환 9단과 김은지 6단까지 총 16명의 기사가 영예로운 명인 타이틀을 향해 진격한다. 국내 랭킹 4위이자 지난 대회 우승자이기도 한 신민준 9단이 까다로운 상대인 랭킹 15위의 이창석 9단을 만났다. 두 기사의 상대 전적은 7승 2패로 신민준 9단이 우세하나 최근 대국에서는 이창석 9단이 승리한 바 있다.

신민준 9단의 흑번. 전투를 선호하는 기풍답게 대각선 포석으로 초반을 시작한다. 흑11은 반드시 둬야 할 자리. 일명 ‘슈사쿠의 마늘모’로 불리며 200년 전부터 두어진 수였으며 인공지능 역시 이 한 수만큼은 절대적으로 동의한다. 반면 흑13의 삼삼 침입은 2016년 인공지능의 등장 이전엔 초심자나 둘 법한 곳으로 혹평받던 수. 그러나 인공지능의 활용으로 재해석이 이뤄졌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초반 진행인 셈이다. 흑19로 백을 협공한 상황. 이창석 9단 입장에선 처음으로 작전의 기로에서 선택 가능한 순간이 왔다. 제일 무난한 수순은 1도 백1의 삼삼 침입. 백9까지 정석 진행이며 흑은 선수를 잡아 우하귀로 손을 돌리게 된다. 이창석 9단의 선택은 실전 백20. 상변을 보강하는 무난한 선택지 중 하나다. 흑23은 평범한 한 수이나 2도 흑1로 초반 흐름을 바꾸는 작전 역시 가능했다. 만일 백이 전투를 피하며 백2로 좌하귀 한 점을 버린다면 흑11까지 흑이 약간 좋은 흐름이 지속된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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