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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경기불안 여파 속…한미일 중 '한국' 경영실적 악화 가장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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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경기불안 여파 속…한미일 중 '한국' 경영실적 악화 가장 심해

입력
2023.09.03 20: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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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한?미?일 업종별 대표기업 경영실적' 비교

지난달 2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전 세계적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데 상반기 한·미·일 중 한국 대표 기업들의 경영 실적이 다른 두 나라 주요 기업과 비교해 저조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한‧미‧일 업종별 대표기업 경영실적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업의 성장성 지표인 평균 매출액 증가율을 비교한 결과 일본이 7.4%로 가장 높았으며 우리나라(4.3%), 미국(-5.5%) 순이었다. 수익성 지표인 평균 영업이익률은 미국(13.7%), 우리나라(9.8%), 일본(6.3%)으로 미국이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이 28.9%로 3개국 중 가장 높았지만 올 상반기엔 매출액 증가율과 영업이익률 모두 중간 순위였다.

업종별 대표 기업은 '2022 글로벌 포춘 500 리스트'의 국가별 상위 기업과 각국 업종별 상장회사 매출 상위 기업에서 뽑았다. 8개 업종 중 반도체, 인터넷서비스에선 일본을 제외한 한국과 미국의 대표 기업만 포함했다.



국가별 6개 업종 경영실적. 그래픽=강준구 기자

국가별 6개 업종 경영실적. 그래픽=강준구 기자



반도체 업종에서 우리나라 대표 기업의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36.2%, 올해 상반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24.8%로, 미국 대표 기업(-23.3%·6%)보다 더 저조했다. 기업별로 따졌을 때 매출액 증가율은 삼성전자 –20.2%, SK하이닉스 –52.3%, 인텔 –26.8%, 퀄컴 –19.8% 등 한미 주요 4개 기업 모두 감소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라 관련 매출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실적이 더 나빠졌다.

유가 하락과 경기 불황으로 정유 및 철강 업종 기업 또한 두드러지게 매출이 감소했다. 한·미·일 정유, 철강 업종 대표 기업은 올해 상반기 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각각 -8.8%, -6.2%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역성장했다. 정유 부문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일본(-1.7%) △한국(-6.3%) △미국(-18.4%) 순이었으며, 철강 업종에선 △일본(7.7%) △한국(-8.4%) △미국 (-18.0%) 순이었다. 경총은 "정유 업종은 상반기 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감소, 철강 업종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 산업의 부진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자동차와 인터넷서비스 업종은 괜찮은 성적을 냈다. 3국 모두 자동차 업종의 올해 상반기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19.6%, 영업이익률 7.9%로 지난해 이후로 계속해서 탄탄한 실적을 거뒀다. 네이버, 카카오, 알파벳(구글), 메타(페이스북) 등 인터넷서비스 대표 기업도 평균 매출액 증가율 10.3%, 영업이익률 18.6%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 주력 업종인 반도체를 비롯한 일부 업종에서는 올해 상반기 경영 실적이 다른 국가에 비해서도 좋지 않았다"며 "고금리,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이슈 등으로 어려움이 이어지고 저성장 우려가 커지면서 우리 기업의 실적 개선을 위해 투자‧혁신을 가로막는 규제를 완화하고 세제‧수출 지원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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