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가 81.4%… 인문계열 전년 대비 증가
이과생 교차지원·의대 진학 영향으로 추정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서 지난해 학업을 마치지 않은 채 학교를 그만둔 학생이 총 2,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문계 이탈자가 많았는데 이과생 교차지원의 부작용, 의대 쏠림 심화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종로학원은 3일 대학알리미 공시를 분석한 결과 이들 3개 대학의 2022학년도 중도탈락자가 2,13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체 재학생의 2.8%다. 2018학년도 1,339명(전체 재학생의 1.8%)에서 2019학년도 1,415명(1.9%), 2020학년도 1,624명(2.1%), 2021학년도 1,971명(2.6%)으로 해마다 늘다가 2022학년도에 2,0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중도탈락은 자퇴, 미등록, 미복학, 학사경고 등을 포괄하는 것으로, 지난해의 경우 자퇴가 81.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학교별로는 서울대 중도탈락자가 2018학년도 281명(1.3%)에서 2022학년도 412명(1.9%)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연세대는 477명(1.9%)에서 822명(3.0%), 고려대는 581명(2.1%)에서 897명(3.4%)으로 각각 증가했다.
2022학년도 3개교 인문계열 중도탈락자는 688명으로 전년(456명) 대비 50.9% 급증했다. 반면 자연계열 중도탈락자는 1,388명으로 인원수는 인문계보다 많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96명 줄었다.
인문계 중도탈락은 연세대가, 자연계는 고려대가 많았다. 인문계 학과별 중도탈락자는 △고려대 경영학과 49명 △연세대 인문계열 48명 △연세대 상경계열 42명 △연세대 경영계열 36명 △연세대 언더우드학부 32명 △연세대 사회과학계열 31명 △연세대 경영학과 19명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17명 순으로, 상위 10개 학과 중 7개가 연세대다. 반면 자연계는 △연세대 공학계열 119명 △고려대 생명공학부 69명 △고려대 생명과학부 65명 △고려대 보건환경융합과학부 54명 △고려대 기계공학부 43명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40명 등으로, 상위 10개 학과 중 8개가 고려대 소속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인문계열에서 중도탈락자가 높아진 원인은 2022학년도 통합수능 적용으로 이과에서 문과로 교차지원한 학생들이 진학 후 부적응을 겪은 영향으로 추정된다"며 "의학계열 또는 이공계열 진학 목표로 반수나 재수를 위해 대학을 그만둔 것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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