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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간’ 조금만 줄여도... 심방세동 위험 10% 이상 낮춰

입력
2023.09.0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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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식사에 소금을 넣지 않거나, 줄이는 것만으로도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윤정 경북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50만여 명의 데이터를 가진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를 기반으로 2006~2010년 영국의 40~70대 50만여 명를 대상으로 식습관과 심혈관 질환의 상관관계를 추적 조사한 결과다. 연구 과정에서 심혈관 질환이면서 부정맥(不整脈)의 일종인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AF)을 앓고 있는 환자는 제외했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띄는 질환이다.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心房)이 이따금씩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하며 심장박동 수가 급격히 상승하기 때문이다.

가슴 두근거림(心悸亢進), 호흡곤란, 무력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실신하기도 한다. 심방세동은 곧바로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심방세동 증상이 악화할수록 뇌졸중(腦卒中) 발생 위험이 커진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음식에 소금을 넣는지 여부에 대해 ‘거의 안 넣는다’ ‘때로 넣는다’ ‘보통 넣는다’ ‘언제나 넣는다’ 등 4가지 중에 선택하라고 한 뒤 11년 정도(2006~2010년) 추적 조사했다.

연구 결과, 소금을 음식에 아예 넣지 않는 사람은 소금을 넣는 사람보다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AF)이 발생할 위험이 18% 낮았다.

또한 때때로 소금을 넣는다고 응답한 사람들도 언제나 넣는 사람들보다는 15% 발병률이 적었다. 또 언제나 소금을 넣다가 때때로 소금을 넣는 방식으로 바꿔도 발병률이 12% 낮아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심장 관련 컨퍼런스인 유럽심장학회 연례 모임(ESC Congress 2023)에서 발표됐다.

박윤정 교수는 “소금을 음식에 적게 넣을수록 심방세동 위험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영국심장재단 제임스 라이퍼 교수도 “이번 연구로 ‘하루 1티스푼 정도인 6g이하의 소금을 섭취하라’는 건강 지침을 지키면 심혈관 건강에 유익하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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