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오전 4시쯤 서해상 순항 미사일 수 발 발사"
북한이 2일 서해상으로 여러 발의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달 30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지 사흘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전 4시쯤 (북한이)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며 "세부 제원 등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지난달 30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2발을 발사한 지 사흘 만에 감행됐다. 지난달 21일부터 열흘간 실시된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가 종료된 지 이틀 만으로, UFS 연습에 대한 반발이거나 전날 무인기 운용을 위해 출범한 드론전략사령부에 대응해 도발을 감행했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의 정권수립일인 오는 9일을 앞두고 무력 과시를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의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에서 UFS를 언급하며 지난 29일부터 '남측 전 영토 점령'을 목표로 한 전군 지휘 훈련을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관 하에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순항미사일은 저고도로 비행하고 궤도를 바꿀 수 있어 탐지와 추적, 요격이 쉽지 않다. 이날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북한이 전술핵탄두 '화상-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2형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경우, 한반도 전역과 주일 미군 전력을 겨냥한 실제 핵 공력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과시하려는 의도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 달 14~18일 사이 강원도 원산 인근 해상에서 초계함을 이용해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지만, 합참은 사거리가 짧은 대함용 일반 순항미사일이라고 반박했다.
국가안보실은 이날 오전 임종득 안보실 2차장을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소집해 북한의 순항 미사일 발사 의도를 분석하고, 우리 군의 대응 태세 등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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