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주담대 금리 0.02%포인트 ↑
변동형이 고정형보다 큰 폭 올라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11개월 만 최저
한동안 주춤하는 듯했던 고정금리 수요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힘이 실리고, 변동형 상품과 금리 격차도 벌어지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에서 신규 취급된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52.9%로 전월 대비 2.1%포인트 늘었다. 4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신규 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고정금리 비중도 6월보다 0.6%포인트 오른 73.7%로 4월 이후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를 중심으로 변동형과 고정형 간 금리차가 확대되면서 고정형 대출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45%로 혼합형을 포함한 고정금리(4.22%)보다 높았고, 상승폭도 변동형(0.04%포인트)이 고정형(0.02%포인트)보다 컸다. 그 결과 주담대 금리차(변동형-고정형)는 0.23%포인트로 6월(0.21%포인트)보다 소폭 더 벌어졌다.
당분간 금리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차주들의 고정형 선택을 거들었다. 한은에 따르면 7월 금리수준전망CSI는 112로 6월보다 7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시장금리 상승세 등을 고려할 때 6개월 후에도 고금리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 응답한 가구가 많아진 것이다.
전반적인 주담대 금리는 6월 4.26%에서 7월 4.28%로 0.02%포인트 올라 두 달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표금리(자금조달비용지수, 은행채)가 오른 탓이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6.52%) 역시 0.05%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존에 낮은 금리로 계약된 중도금 대출 등 집단대출이 실행돼 보증대출 금리가 전월 대비 0.14%포인트나 낮아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는 0.01%포인트 내린 4.8%를 기록, 지난해 8월(4.76%)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기업대출을 포함한 전체 대출금리는 5.11%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하락했다. 은행 간 수신 경쟁이 완화하면서 저축성수신금리 역시 3.68%로 0.01%포인트 내렸다. 대출금리가 수신금리보다 더 크게 내린 결과, 예금은행 예대금리차는 0.05%포인트 줄어든 1.43%포인트로 5개월 연속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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