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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 3kg으로 85명...' 그 세종어린이집 원장 '또'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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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 3kg으로 85명...' 그 세종어린이집 원장 '또' 바뀌나

입력
2023.08.30 16:15
수정
2023.08.3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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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원장과의 갈등으로 교사들이 집단 퇴사, 보육 공백 등의 피해를 입은 어린이집 학부모들과 자녀들이 6월 14일 세종시청사 로비에서 최민호 세종시장과의 면담을 위해 청사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다. 학부모운영위 제공

어린이집 원장과의 갈등으로 교사들이 집단 퇴사, 보육 공백 등의 피해를 입은 어린이집 학부모들과 자녀들이 6월 14일 세종시청사 로비에서 최민호 세종시장과의 면담을 위해 청사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다. 학부모운영위 제공

‘돈가스 3㎏으로 85명이 먹었다’는 급식 비리 의혹으로 논란이 일었던 세종시 한솔동 A어린이집에 대해 세종시가 또 ‘원장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세종시가 학부모·교사와 원장의 정면 충돌로 발생한 보육공백을 막기 위해 파견한 대체원장 자리에 아직 학부모·교사와 분쟁 중인 B원장을 복귀시키는 방안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20일 세종시와 A어린이집 등에 따르면 세종시는 직무정지 중인 B원장을 복직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A어린이집의 각종 규정 위반 문제에 대한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라며 “현 상황에서 처분을 내리면 그 책임이 시가 파견한 대체원장에게 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B원장의 위반 사항에 대한 처분인 만큼 직무정지된 B원장을 복직시켜야 소기의 행정처분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앞서 세종시는 ‘어린이집 운영상 중대한 문제가 있으면 결과 도출 시까지 어린이집 원장의 직무를 정지할 수 있다’는 국공립어린이집 위수탁 계약에 따라 지난달 초 B원장 직무를 정지했다. 이에 B원장은 직무정지 집행정지 신청을 했고, 법원은 “8월 12일부터 (사태 해결) 결과 도출 시까지 B원장의 직무정지 효력은 유효하다”며 기각, 세종시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그러나 사태 정상화를 위해 대체원장까지 투입한 세종시가 그간 이렇다 할 조치도 없이 논란의 B원장을 다시 원장자리에 앉히려 하자 학부모들은 반발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세종시에 과연 사태 해결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B원장이 돌아온다면 다른 어린이집으로 아이를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어린이집 원생 규모는 사태 발발 전 80명에서 40명으로 줄어들었고, 대체원장이 투입된 뒤 더 이상의 감소는 없는 상황이다.

세종시가 B원장에 대에 어떤 처분을 내릴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감사위원회 조사 결과 발표도 지체되고 있지만 △B원장 자신에게 부과된 과태료를 어린이집 운영비에서 부정하게 빼내 납부한 점(횡령) △어린이집 출입 금지 명령에도 어린이집 및 원장실 진입(무단점거) △올해 들어 인상된 급식비에도 불구하고 부실해진 식자재 조사 결과 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어린이집정보공개포털에 따르면 B어린이집 급식·간식비는 올해 7,120만 원으로 작년(6,355만 원)보다 12% 인상됐다. 학부모운영위 관계자는 "B원장이 온 뒤 대부분의 식자재가 국산에서 절반 가격 이하의 미얀마 중국 베트남 나이지리아 등지의 수입재로 대체된 것은 구매 영수증 등 각종 서류로 입증되고 있다"며 "세종시의 철저한 조사와 거기에 상응하는 조치가 취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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