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목소리 개 식용 종식에 지원 사격 나서
"개 식용이 종식될 때까지 끝까지 운동하고 노력할 것입니다. 약속드리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개 식용 종식을 위한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김 여사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 식용 종식을 위한 국민행동' 기자회견장에 깜짝 등장해 이같이 밝혔다.
김 여사는 "오늘 우리가 얼마나 안타깝고 간절한 마음으로 나왔는지 모두 공감할 것"이라며 "한쪽에선 작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내놓는 여러분이 계신가 하면 한쪽에선 너무 잔인하고 처참하게 죽어가는 동물들이 있다”고 했다. 이어 "모든 개와 반려동물은 우리 인간과 친구가 돼서 함께 공존해야 되는 시대"라며 "불법 개 식용은 절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의 발언 후 기자회견 참석을 기념하기 위해 한 참석자가 김 여사의 손등에 진돗개 그림을 그려줬다. "우리 진돗개, 누렁이들을 그려달라"는 김 여사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이후 회견 참석자들과 비공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의 어려움에 대해 공감하며 "개 식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할 것"이며 "현행법상 불법 사항은 제대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행사장에 도착한 이후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와 악수하며 "이런 기자회견을 열어줘서 고맙다"고도 했다.
국민행동은 기자회견에서 "국회는 발의된 개 식용 종식 특별법안을 반드시 이번 임기 내 처리해야 한다"며 "정부는 개 식용 종식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법 위반 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행동은 연말까지 '개 식용 종식 촉구 집중활동 기간'으로 정해 개 식용 종식을 위한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여사의 이번 행보는 여야가 개 식용 종식 법안을 경쟁적으로 발의한 데 이어 여야 의원 44명이 개 식용 종식을 위한 초당적 모임을 발족하는 등 어느 때보다 개 식용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동물단체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 여사가 개 식용 종식에 대한 의지를 밝힌 건 처음이 아니다. 김 여사는 지난 4월 동물단체와 비공개 만남과, 지난 7월 한국을 방문한 세계적 영장류 학자인 제인 구달과의 만남에서 "임기 내 개 식용 종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개 식용 종식 법을 '김건희법'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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