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구글·오픈AI 줄줄이 도전장
회의 메모·요약·번역 돕는 생성형 AI 출시
데이터 수집·처리 고비용…B2B로 수익화
"간단한 문서 작업은 인공지능(AI)에 맡기세요. 직원들에겐 '비용 생산적 업무'만 배정합시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속속 '기업용 생성형 AI'를 내놓으며 개별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서 작업, 도표 그리기, 회의 속기와 요약, 이미지 만들기, 기업 맞춤 검색 등 일상 업무를 'AI 비서'에 맡기자는 것. 챗GPT 이후 생성형 AI에 주목하고 있는 기업들이 'AI 전환'에 속도를 낼지 관심이다.
구글·오픈AI 연달아 기업용 생성형 AI 공개
구글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기업들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활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 '버텍스 AI'(Vertex AI)의 새로운 기능을 공개했다. 구글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협업 소프트웨어인 워크스페이스에 적용되는 '듀엣 AI'의 정식 버전도 발표했다. 생성형 AI인 듀엣 AI는 회의 내용을 메모·요약, 18개 언어 번역, 이미지 생성 등을 할 수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이제 AI로 모든 섹터와 모든 비즈니스가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며 전 세계 기업들에 기업용 생성형 AI 시대 개막을 알렸다.
'챗GPT'의 오픈AI도 전날 기업용 AI챗봇인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선보였다. 오픈AI의 최신 LLM인 GPT-4를 기반으로 만들었고, 직원들에게 코딩이나 새로운 기술 학습을 도와주고 기업 정보를 분석하는 기능이 있다. 특히 기업들이 챗GPT가 데이터를 끌어가 학습하면서 보안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완, 기업 데이터를 학습하지 않고 암호화한 '기업 맞춤용 AI'임을 부각했다.
MS도 지난달 기업용 AI인 'MS 365 코파일럿'을 내놨다.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과 팀즈 등이 포함된 MS의 대표적 사무용 소프트웨어에 생성형AI를 넣은 제품이다. 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 캐나다의 LLM 스타트업 코히어도 기업용 챗봇 '코랄'을 지난달 발표했다.
천문학적 비용 쏟아붓는 AI, 기업 서비스로 본격 수익화
글로벅 빅테크가 약속이라도 한 듯 기업용 생성형 AI 개발에 나선 건 '수익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챗GPT의 운영비는 하루 70만 달러(약 9억2,600만 원)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생성형 AI가 학습하는 방대한 데이터 확보와 안정적 서비스 제공에 방대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인프라가 필요하다. 오픈AI가 개인 사용자에게 '챗GPT플러스'(월 20달러) 구독료를 받고 있지만 턱없이 모자라다는 뜻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빅테크도 적극적이다. 네이버도 최근 LLM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면서 "기업 고객의 AI 혁신을 위한 풀스택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내년에 문서 작성, 코딩 등을 할 수 있는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인 '프로젝트 커넥트X'를 선보일 계획이다. IT업계 관계자는 "빅테크도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장악해야 살아남겠지만 기업들의 AI 전환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