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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문 불응' 미국 흑인 임산부, 경찰 총격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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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문 불응' 미국 흑인 임산부, 경찰 총격에 사망

입력
2023.08.29 08:30
수정
2023.08.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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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절도 용의자, 경찰관 향해 차량 돌진"
유족 "차에서 결국 내렸을 텐데... 과잉 대응"

미국 경찰관들이 차량 안에서 잠복 근무를 하며 음식을 먹고 있다. 기사 내용과는 관련이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경찰관들이 차량 안에서 잠복 근무를 하며 음식을 먹고 있다. 기사 내용과는 관련이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오하이오주(州)의 한 마트 주차장에서 20대 흑인 임산부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절도 혐의를 받던 이 여성이 검문을 거부하고 달아나는 과정에서 총격을 가했는데, 과잉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24일 저녁 오하이오주 컬럼버스 외곽의 한 마트 주차장에서 일어났다. 희생자는 흑인 여성 타키야 영(21)으로, 오는 11월 출산을 앞둔 임신부였다. 자신의 차량 안에서 경찰관이 쏜 총에 맞은 그는 피격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태아와 함께 숨졌다. 유족은 영에 대해 "3세와 6세, 두 아들의 엄마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영이 마트에서 물건을 훔친 뒤 차량을 통해 달아나려고 했다고 밝혔다. 영의 차량 운전석 쪽에 가서 수차례 검문을 요구했지만, 불응했다고 한다. 경찰은 "영이 기어를 넣고 정면에 있는 경찰관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았다"며 "이에 해당 경찰관이 차량 앞 유리창으로 한 차례 사격을 가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이런 과정이 담긴 경찰관 보디캠 영상의 공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은 이미 다른 사건 관련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주 초쯤 법원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그러나 영의 가족은 경찰이 과잉 대응을 했다고 비난했다. 영의 할머니는 한 지역 신문에 "영은 결국 차에서 나왔을 것"이라며 "경찰은 내 손녀와 아기를 죽일 필요가 없었다"고 성토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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