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에루샤' 없이 연 매출 1조 원 눈앞
상품 판매 보다 체험·문화의 공간 강조
팝업스토어로 트렌드 이끈 것도 효과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의 성지' 더현대서울이 2년 6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1억 명을 맞았다. 국내 단일 유통시설 기준으로는 최단 기간 방문객 1억 명을 돌파한 것이다. 아울러 명품 3대장 '에루샤'(에르메스·루이뷔통·샤넬) 없이도 올해 연 매출 1조 원을 찍을 것으로 보여 그 배경을 두고 이목이 쏠린다.
더현대서울, 전국서 찾는 관광 명소로
현대백화점은 2021년 2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문을 연 더현대서울의 누적 방문객 수가 25일 기준 1억 명을 넘었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물건을 산 고객의 55%는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 방문객이 24%, 충청 12.9%, 호남·영남 13%, 강원·제주 4.3%였다.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도 빠르게 늘고 있다. 1~7월 외국인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79.7%로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전체 평균 신장률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다. 외국인 구매 고객 중에서는 2030세대 비중이 67%에 달했다.
박근호 현대백화점 영업기획팀 팀장은 "더현대서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글로벌 MZ세대에게 유명한 곳이 됐다"며 "올해 전체 매출의 11%를 외국인으로부터 거뒀을 정도"라고 밝혔다.
매출 1조원 돌파의 비결은…체험형 콘텐츠
더현대서울은 또 올해 매출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 9,500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월평균 20%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예상대로라면 더현대서울은 국내 백화점 사상 최단 기간 매출 1조 원을 기록한다.
이 같은 성공의 밑바탕에는 백화점을 상품 구매보다는 체험과 문화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시도가 자리한다. ①그동안 백화점에서 쉽게 보지 못한 이색 브랜드를 유치하고 ②이틀에 한 번꼴로 팝업스토어를 열면서 트렌드를 누구보다 빠르게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가수 박재범이 개발한 원소주 팝업스토어에 3만 명이 몰리는 등 오픈런을 수차례 일으키면서 더현대서울은 신생 브랜드의 등용문으로 떠올랐다. 최근엔 유튜브 채널 '빵빵이의 일상' 1주년 기념 팝업스토어가 오픈런을 일으켜 문화체험의 공간 역할도 톡톡히 했다. 여기에 ③백화점 곳곳에 휴식 공간을 마련하고 먹거리와 즐길 거리를 배치해 고객이 오래 머물다 갈 수 있게 한 것도 주효했다.
지난해 명품 브랜드 디올에 이어 올 연말 루이뷔통까지 입점할 예정이라 매출은 더 가파르게 오를 전망이다. 에르메스와 샤넬은 현재 매장 오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9월 디즈니 스토어, 10월 파이브가이즈 등 영향력 있는 글로벌 브랜드도 문을 열 예정"이라며 "국내외 브랜드를 꾸준히 들여와 영 앤 럭셔리 이미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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