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씨배 우승 신진서는 한상조와 격돌
이창호는 15년 만에 자력 본선행
김채영은 여자 기사 유일 본선 진출
신민준 9단이 국내 최고 권위의 프로바둑 기전인 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에서 2연패를 노린다.
올해 본선에 참가하는 16명은 28일부터 명인 타이틀을 놓고 열전을 벌인다. 21대 1의 예선 경쟁을 뚫고 이창호 변상일 한우진 나현 허영호 이창석 9단과 김채영 8단, 박종훈 7단, 한상조 5단, 윤민중 박지현 4단, 김승구 2단이 본선에 나선다.
여기에 지난 대회 우승자 신민준과 준우승자 신진서 9단, 후원사 시드를 받은 박정환 9단 김은지 6단도 본선 대국에 뛰어든다. 16강 패자부활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며, 우승자는 결승3번기를 통해 가린다.
신민준은 지난해 결승에서 국내 랭킹 1위 신진서를 넘어 역대 10번째 명인 반열에 올랐다. 당시 경기 전까지 신진서와 상대 전적에서 8승 26패로 압도적인 열세였지만 2연승을 거두며 이변을 일으켰다. 신민준이 올해 대회에서 다시 한번 명인 타이틀을 따내면 박영훈 9단(2010년·2011년 명인) 이후 12년 만에 2년 연속 우승자가 탄생한다.
신민준은 본선 첫날인 28일 이창석을 상대한다. 상대 전적은 7승 2패로 신민준의 우위지만 올해 3월 한 차례 대결에서는 이창석이 승리를 거뒀다. 한국일보 해설위원인 정두호 4단은 “객관적으로는 신민준 9단이 우세하지만 이창석 9단도 계속 발전하는 기사”라며 본선 최대 빅매치로 꼽았다.
최근 ‘바둑 올림픽’으로 불리는 응씨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신진서는 지난해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고 30일 한상조를 상대로 명인 탈환 레이스를 시작한다. 둘은 2022년 4월에 딱 한 차례 맞붙어 신진서가 142수 백 불계승을 거뒀다.
명인전 최다 우승자(13회) 이창호는 15년 만에 자력으로 본선 티켓을 따냈다. 첫 상대는 역시 신예 기사 박지현이다.
여자 기사 중에 유일하게 예선을 통과한 김채영은 박종훈과 대국을 펼친다. 여자 기사가 명인전 예선을 뚫은 건 39기 대회 최정 9단 이후 두 번째다. 정두호 4단은 “박종훈 7단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김채영 8단도 충분히 해볼 만한 기사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신진서 다음으로 촉망받는 신예 김승구는 박정환, 한우진은 윤민중, 나현은 변상일, 김은지는 허영호와 각각 대결을 벌인다.
1968년 시작된 명인전은 2016년 제43기 대회를 끝으로 중단됐다가 2021년 5년 만에 부활했다.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SG그룹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 상금은 우승 7,000만 원, 준우승 2,500만 원 등 총 2억1,500만 원이다. 본선 제한 시간은 100분씩이며 초읽기는 1분 3회다. 28일부터 매주 월~목요일 펼쳐지는 본선 대국은 오후 1시 K바둑을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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