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나경원, 나란히 '포럼 정치'
김기현 등 현역의원 10~20명 참석
사고당협 36곳 중 10여 곳만 채워
24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한 행사에 당 지도부를 비롯한 현역의원 수십 명이 몰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위기론'이 비등한 가운데 수도권에서 주요 역할을 해야 하는 원외 중진 정치인들에게 당 차원에서 적극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사고당협 위원장의 상당수를 채우지 못하는 등 '인물난'을 드러냈다.
원희룡 "정무적 역할 최선" 나경원 "대한민국 미래 고민할 때"
원 장관은 이날 여의도 공군호텔에서 열린 보수성향 포럼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 조찬 세미나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 부동산·교통 정책 관련 강연을 했다. 그는 "국토부 장관을 하고 있는 마지막 한 시간까지 국민들의 민생, 지역 현안, 교통과 인프라 발전을 위해, 여당의 간판을 들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할 때를 밑받침하기 위해 정무적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원 장관이 국무위원으로 재직하는 동안에도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돕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정치적 중립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국토교통부 장관이 언제부터 국민의힘 선대위원장이 된 것이냐"고 비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원 장관의 강연 내용이 선거와 관련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은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창립 포럼을 열었다. 포럼 이사장을 맡은 나 전 의원은 "지난 6개월 동안 현장 목소리에 집중했다"며 "이제는 대한민국 미래를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내년 총선 역할론에 대해선 "아직 당의 요청도 없는데 이래저래 얘기할 것은 아니지만, 항상 당의 승리를 위해 늘 봉사할 자세는 있다"며 "선거 때까지 모든 이슈에서 늘 조심하고 국민들 마음속을 읽으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위기론에... 與 지도부, 적극 힘 실어
두 포럼에는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10~20여 명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원 장관에 대해 "온갖 잘못된 주택·교통 정책을 바로잡고, 집값 안정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나 전 의원 포럼에선 "나 전 의원이 깃발을 들고 '나를 따르라' 해서 저는 나 전 의원 뒤를 따라가려고 한다. 근데 그렇게 하려면 (국회의원) 배지가 필요하다"고 응원했다.
이는 내년 총선에서 원 장관과 나 전 의원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중 인지도가 높은 두 사람이 모두 수도권에 출마해 주변 지역의 표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원 장관은 심상정 정의당 의원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 출마설이 돌고 있고, 나 전 의원은 서울 동작을에 터를 두고 있다.
사고당협 36곳 중 10여 곳만 채워
수도권 위기론을 반영하듯 당은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날 당 조직강화특위는 사고당협 36개(수도권 26개)에 대한 조직위원장 인선을 심사했다. 조강특위는 브리핑에서 "10여 곳은 확정 의결이고,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할 예정"이라며 "미선정 지역에 대해선 추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사고당협 36곳에 86명이 신규 지원했음에도 정작 위원장 인선은 10여 명에 그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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