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광명극장서 '최태지와 함께하는 발레 스타워즈 Ⅲ 김지영'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의 발레 토크쇼
전통음악 단체 노름마치가 액을 물리치고 소망을 이루게 하는 기원의 노래 '비나리'를 연주하면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를 지낸 김지영(45) 경희대 무용학부 교수가 장단에 맞춰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빠르게 발레 동작을 이어간다. 김 교수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추는 창작 발레로, 2020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와 한국문화재재단이 공동 기획한 '그녀를 부르는 노래'(안무 유회웅)가 다시 관객과 만난다. 26일 경기 광명시 광명극장에서 공연되는 '최태지와 함께하는 발레 스타워즈 Ⅲ 김지영'을 통해서다. 광명문화재단의 연중 기획인 '최태지와 함께하는 발레 스타워즈'는 한국 발레의 황금기를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최태지(64) 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재임 시절 함께 활동한 스타 무용수 이원국(4월 22일), 김주원(6월 24일), 김지영, 김용걸(10월 28일)을 토크쇼 형식으로 조명하는 공연이다.
재일동포 발레리나 출신으로 총 12년간(1996~2001년, 2008~2013년) 국립발레단을 이끌었던 최 전 감독은 "지금은 지도자로 활동하는 이들이 얼마나 대단한 무용수인지 다시 알리고 싶었다"고 기획 취지를 밝혔다.
따라서 이날 공연은 김 교수의 춤뿐 아니라 인간 김지영을 좀 더 알 수 있는 자리다. 18세에 급작스럽게 잃은 어머니를 그리는 춤 '그녀를 부르는 노래'가 프로그램에 포함된 것도 그래서다. 김 교수는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시절에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돌아와서도 어머니를 생각하면 항상 더 잘해야 했다.
프리랜서 발레리나로도 활동하지만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만큼 제자들의 무대도 함께 준비했다. 경희대 무용학부 학생들이 '라 실피드'의 파드되(2인무), '꽃의 왈츠'(마리우스 프티파 안무·김지영 재안무), '파드 콰트르'를 선보인다. '백조의 호수'와 '카르멘'(이원국 안무)의 파드되를 통해서는 김 교수가 보여주는 클래식 발레의 정석을 감상할 수 있다.
공연 중간중간에는 최 전 감독의 진행으로 김 교수의 무용 인생과 작품관을 직접 들을 수 있다.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제자 양성에 힘쓰는 김 교수의 현재의 삶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김 교수는 "국립발레단 재직 시절에는 최 전 감독님이 무섭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재미있는 토크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감독은 "최근 박세은, 김기민 등 한국 발레를 빛내는 젊은 예술가들이 많지만 그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닦아 준 이 보물 같은 예술가들도 관객이 잊지 말고 계속 사랑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전 감독은 10월 28일에는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와 또 한 번 무대를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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