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한 번 더 묶었다. 올해 경제 성장률도 기존 전망(1.4%)을 유지했다.
24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202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1년 5개월간 금리를 3%포인트 인상한 뒤 2월부터 4, 5, 7, 8월까지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금리 인상 압력과 경기 부담이 팽팽한 만큼 일단은 기준금리 조정 없이 경제 상황을 관망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과 2%포인트까지 벌어진 한미 금리차, 불어나는 가계부채, 원·달러 환율 상승세, 유가상승 등은 금리인상 카드를 고려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 등 정부의 ‘상저하고(上低下高)’ 경기 전망 실현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돌발 변수가 나타났다. 물가가 한은 예상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는 점도 금리 인상 명분을 약화시킨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도 조정 없이 1.4%를 유지했다. 경기 하방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진 건 사실이나, 중국 단체관광객 허용 등의 긍정적 효과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5월 2.3%에서 2.2%로 0.1%포인트 내려 잡았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동일하게 3.5% 전망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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