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어린이 청소년
문학
△블랙박스
아모스 오즈 지음. 윤성덕·김영화 옮김. 노벨문학상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는 저자의 장편 소설이 국내 처음으로 현대 히브리어 완역본으로 출간됐다. 작가는 현대 히브리어를 모국어로 쓴다. 책은 고통스럽게 분열된 가족이 편지를 주고받으며 가슴속에 묻어둔 '블랙박스'를 해독하는 내용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편지, 전보 메모로만 이뤄진 이 작품은 이스라엘 현대 사회의 긴장과 정체성을 묘사하면서도 다음 세대의 희망을 전달한다. 민음사·472쪽·1만6,000원
△계시록
연상호·최규석 지음.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을 함께 만든 두 사람이 단편 만화를 선보인다. 신의 계시에 따라 단죄를 서슴지 않는 목사 민찬, 어릴 적 당한 가정 폭력을 또 다른 폭력으로 해소하려는 전과자 양래, 그가 벌인 감금 사건의 트라우마로 자살한 여동생의 환영을 보는 형사 연희. 맹목적인 믿음의 균열을 파헤치고 한국 사회가 당면한 윤리적 딜레마를 성찰한다. 문학동네·300쪽·1만7,000원
△사소한 일
아다니아 쉬블리 지음. 전승희 옮김. 1948년 이스라엘 점령을 직접 겪지 않은 팔레스타인 차세대 작가의 장편소설. 전쟁의 폭력이 일상화된 현실을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민족·종교의 문제가 아닌 윤리적인 문제로 접근했다. 이스라엘 병사들에게 강간·살해당한 팔레스타인 소녀.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나서야 이 '사소한 일'을 알게 된 한 팔레스타인 여성이 그 잊힌 시간을 되찾아 가는 여정을 그렸다. 강·172쪽·1만5,000원
△목구멍 속의 유령
데리언 니 그리파 지음. 서제인 옮김. 시인이자 가정주부로 살아온 저자의 에세이와 200여 년 전에 단 한 편의 시를 남기고 사라진 여성 시인 아일린 더브의 전기가 얽혀 있는 산문집. 아이 넷을 키우며 가사 노동을 하던 저자는 어떤 대상이나 욕망에 충동적으로 끌려드는 자신을 마주한다. 그 이후 17세기에 죽은 남편의 피를 마신 뒤 전설적인 시를 구술한 더브를 찾아 나선다. 을유문화사·452쪽·1만7,000원
△미야자와 겐지의 문장들
미야자와 겐지 지음. 정수윤 엮고 옮김. '은하철도 999'의 원작 '은하철도의 밤'을 써 국내에도 유명한 저자의 글 중 엄선된 문장들을 엮었다. 그는 동화로 즐거움을 전하고 시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표현하며, 편지로 농민 예술의 필요성을 알렸다. "칭찬도 받지 않고 고통도 주지 않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네"('비에도 지지 않고'). 저자의 문장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마음산책·176쪽·1만5,000원
△18세기의 세책사: 소설 읽기의 시작과 유행
이민희 지음. 조선 한양에서 인기를 끈 도서대여점 '세책점'의 역사를 탐구한다. 값비싼 책을 저렴한 가격에 대여하는 세책 문화가 퍼지면서 독서 생활의 열외자였던 여성과 하층민들도 독서를 즐길 수 있었다. 세책점은 작가와 출판사, 독자를 이어주며 독서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또한 살롱이나 커피 하우스의 역할도 겸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18세기 소설 읽기의 시작과 유행을 들여다본다. 문학동네·276쪽·1만7,000원
어린이·청소년
△사랑이 반짝이는 정원
유태은 글·그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의 올해의 우수 그림책 상을 받은 저자의 신간. 아이는 할아버지를 도와 정원을 가꾸며 유대를 쌓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할아버지의 정원은 작아지고 아이는 멀리 이사를 한다. 그러나 할아버지가 아이에게 선물한 모란꽃 화분이 그들의 연결점이 되어준다. 시간이 흘러 새싹 같던 아이가 새싹만 한 딸을 소개하는 모습은 추억과 사랑을 불러일으킨다. 미디어창비·40쪽·1만5,800원
△팝콘 치킨
민이오 글·그림. 팝콘 치킨의 또 다른 의미를 통해 동물 복지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동화책. 팝콘 치킨은 작고 맛있는 인기 간식이다. 그러나 팝콘 치킨은 공장에서 병아리를 한 달 만에 닭으로 키워 내는 기술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작은 공장에서 고통받는 병아리들의 이야기를 통해 동물 복지권이라는 무겁고 심오한 주제를 가볍고 따뜻하게 풀어냈다. 크레용하우스·40쪽·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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