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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에 뉴스가 너무 많아" 제목 빼고 사진만 보여주겠다는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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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에 뉴스가 너무 많아" 제목 빼고 사진만 보여주겠다는 머스크

입력
2023.08.23 15:0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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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측 "뉴스 링크 공유할 때 사진만 보이게 할 것"
일부 "언론사와 뉴스 수익 배분 않으려는 시도" 의구심

엑스(옛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로이터 연합뉴스

엑스(옛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로이터 연합뉴스


트위터에서 이름을 바꾼 X(엑스)가 뉴스 게시물에서 제목은 빼고 사진만 노출시키기로 했다. 엑스의 소유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변경 사항이 엑스를 미학적으로 더 아름답게 만들 것이라 주장했다. 그러나 사용자들 사이에선 뉴스 공유 자체가 줄어드는 등 부작용이 더 클 것이란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엑스 측은 이날 공식 계정을 통해 "뉴스 링크가 타임 라인에 표시되는 방식을 바꾸려 한다"며 "제목과 글을 없애고 기사 본문의 첫 이미지만 보이게 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지금까지는 뉴스 기사 링크를 공유하면 이미지와 제목이 나란히 나왔지만 앞으로는 이미지만 볼 수 있을 것이란 뜻이다. 머스크는 이 글을 공유하면서 "내가 지시한 것"이라며 "(글 부분이 없어지면) 심미성이 눈에 띄게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 적용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미 테스트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은 전했다.

머스크는 평소 뉴스 기사가 엑스 타임라인에서 너무 많은 공간을 차지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또 선정적 제목 등으로 사용자 클릭을 유도하는 낚시성 기사를 줄이기를 원해왔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그가 고안해 낸 해결책이 제목 없애기인 셈이다.



뉴스 내용 공유하려면 직접 적어야... "공유 빈도 줄어들 것"

X(엑스) 측이 22일(현지시간) 뉴스 콘텐츠 공유 시 사진과 제목이 함께 노출되던 데서 사진만 보여주는 쪽으로 표시 방식을 바꿀 것이라 공지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이 글을 공유해 "내가 직접 지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엑스 캡처

X(엑스) 측이 22일(현지시간) 뉴스 콘텐츠 공유 시 사진과 제목이 함께 노출되던 데서 사진만 보여주는 쪽으로 표시 방식을 바꿀 것이라 공지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이 글을 공유해 "내가 직접 지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엑스 캡처


일부 이용자들은 머스크의 아이디어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한 엑스 이용자는 머스크 글에 댓글로 "더 많은 이미지와 더 적은 글이 노출돼 뉴스피드를 더 빠르게 훑을 수 있게 됐다"며 "뉴스를 시각적으로 더 매력적이게 만드는 좋은 방식"이라고 했다.

반면 사용자들이 뉴스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지에만 의존해 뉴스를 미뤄 짐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뉴스 제목 등을 알려주고 싶다면 게시글에 링크 공유와 함께 직접 내용을 작성해야 하는 만큼 아예 공유를 안 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도 크다.

일부에선 뉴스 콘텐츠의 비중을 줄이려는 머스크의 시도는 최근 프랑스 뉴스통신사 AFP가 엑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AFP는 3일 엑스가 뉴스 콘텐츠의 적정한 요금을 책정하기 위해 필요한 자료를 주지 않고 있다면서 프랑스 법원에 저작권 소송을 냈다. AFP는 엑스에 "뉴스 공유를 통해 발생하는 가치를 공정하게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엑스가 이를 피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주지 않음은 물론 뉴스를 아예 걷어내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온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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