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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MZ세대 꽉 잡은 '청포도에이슬'…하이트진로, 유럽 진출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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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MZ세대 꽉 잡은 '청포도에이슬'…하이트진로, 유럽 진출 속도전

입력
2023.08.23 1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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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심으로 유럽 진출 본격화
미국, 마트 입점 확대…스포츠 마케팅도

하이트진로의 수출용 소주 제품들. 참이슬 프레시(왼쪽)와 과일소주인 에이슬시리즈 5종.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의 수출용 소주 제품들. 참이슬 프레시(왼쪽)와 과일소주인 에이슬시리즈 5종. 하이트진로 제공


최근 영국에서는 하이트진로의 과일소주 에이슬시리즈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서 '힙'(HIP)한 증류주로 떠오르고 있다. 회사는 '진로'(JINRO) 브랜드로 현지에서 참이슬과 진로, 에이슬시리즈를 판매 중인데 세 제품 중 달달한 에이슬시리즈가 가장 잘 팔린단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높은 도수의 술이 많은 현지에서 10~20도에 과일향이 더해진 증류주는 과일소주뿐"이라며 "해외에서는 고도주에 다른 걸 섞어 먹는 칵테일 문화가 발달해 편리하게 마실 수 있는 과일소주를 좋아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가 올해 영국을 해외 진출 거점으로 정하고 유럽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 결과 교민 대상 마케팅을 넘어 현지인 중심인 메인 스트림 시장에서 소주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현재 유통 채널을 확대 중인 미국과 함께 전 세계 수출액을 키워 '소주의 세계화'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22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액은 미주와 유럽에서 각각 전년 대비 82.4%, 55.6% 성장했다.



영국 현지인 수요 높아…과일소주 '에이슬시리즈' 인기

18~27일 영국 런던 빅토리아파크에서 열리는 대형 뮤직페스티벌 '올 포인트 이스트 페스티벌'(ALL POINT EAST FESTIVAL)에서 하이트진로가 홍보 부스를 차리고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

18~27일 영국 런던 빅토리아파크에서 열리는 대형 뮤직페스티벌 '올 포인트 이스트 페스티벌'(ALL POINT EAST FESTIVAL)에서 하이트진로가 홍보 부스를 차리고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


영국에서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량은 4년 동안 연평균 약 42%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량은 전년 대비 63% 올랐는데 올 상반기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42% 늘며 성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

영국 현지 거래선 자료를 살펴보면 이 회사의 소주는 지난해 현지인 판매 비율이 77%에 달한다. 하이트진로는 2021년부터 독일 에데카(Edeka) 등 대형 유통업체 입점을 강화하며 유럽에서 인지도를 높여왔다. 여기에 K푸드 열풍으로 소주에 대한 현지인의 호감이 커지면서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에이슬시리즈는 목 넘김이 편하고 한식이 아닌 다양한 음식과도 잘 어울리며 맛도 다양해 현지인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현지인과 만날 수 있는 접점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18~27일까지 영국 런던 빅토리아파크에서 개최되는 대형 뮤직페스티벌 '올 포인트 이스트 페스티벌'(ALL POINT EAST FESTIVAL)을 공식 후원한다. 진로 전용 부스를 차리고 공연장 내 10개바에서 참이슬과 에이슬시리즈 5종을 판매할 계획이다. 또 현지 외식 프랜차이즈 '야드세일 피자'(YARD SALE PIZZA)와 협업해 불닭피자와 복숭아에이슬로 구성된 신메뉴 '진로 콤보 세트'를 판매한다.

미국은 유통 채널 확대에 집중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코스트코(Costco) 17개 매장 입점에 성공하며 현지 판로를 키워가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아직 입점하지 못한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 지역 진출을 넓히는 데 힘쓸 것"이라며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의 신규 입점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스포츠 마케팅을 확대하며 젊고 건강한 이미지를 구축한다. 회사는 올 초 명문 축구구단 '뉴욕 레드불스'(New York Red Bulls)와 공식 후원 계약을 맺고 홈구장에서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구장 내 바에서 진로소주 칵테일을 선보이고 대형 전광판 등에 진로 브랜드를 노출하며 현지인과 소통을 이어가는 식이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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