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셰커 상대 253수 만에 흑 불계승
신진서(23) 9단이 ‘바둑 올림픽’ 응씨배 첫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신진서는 21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 쑨커별장에서 열린 제9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1국에서 셰커 9단을 상대로 253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이로써 신진서는 1승만 추가하면 생애 처음으로 이 대회 정상에 오르게 된다.
흑을 잡은 신진서는 중반 이후 상변에 큰 백진을 허용하며 불리한 형세에 몰렸다. 그러나 셰커의 안일한 수와 실착이 연달아 나왔고, 신진서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하변을 보강하며 형세를 역전시켰다. 신진서는 이후 이어진 패싸움 끝에 좌하귀 대마를 잡으며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고, 끈질기게 바둑을 이어가던 셰커는 결국 253수 만에 돌을 던졌다.
이날 승리로 신진서는 2017년 리민배 세계신예 최강전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며 셰커와 상대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결승 2국은 23일 열리고, 1승 1패가 되면 24일 최종 3국이 펼쳐진다.
만약 신진서가 이번 대회 정상에 서면 한국은 응씨배에서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한국은 1∼4회 대회에서 조훈현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 9단이 4연패를 이룩했고 6회 대회에서는 최철한 9단이 우승했다. 중국은 5회 대회에서 창하오 9단, 7·8회 대회에서 판팅위·탕웨이싱 9단이 각각 우승했다.
4년마다 한 번씩 개최되는 응씨배에는 바둑 대회 중 가장 많은 우승 상금(40만 달러·약 5억3,000만 원)이 걸려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