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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부터 찌드래곤까지... 2030 사로잡은 '최정훈의 밤의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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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부터 찌드래곤까지... 2030 사로잡은 '최정훈의 밤의 공원'

입력
2023.08.21 15:48
수정
2023.08.21 16:0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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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KBS 2TV '더 시즌즈' 두 번째 시즌 마무리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컬래버, 배우·코미디언 총출동
"취향 위주로 음악 즐기는 2030세대에 특화된 형태"

KBS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최정훈의 밤의 공원'이 18일 14회를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록 밴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31·오른쪽)이 진행한 이 프로그램에는 김창완부터 '찌드래곤'으로 분한 코미디언 최지용까지 다양한 출연진이 무대를 꾸몄다. KBS 2TV 제공

KBS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최정훈의 밤의 공원'이 18일 14회를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록 밴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31·오른쪽)이 진행한 이 프로그램에는 김창완부터 '찌드래곤'으로 분한 코미디언 최지용까지 다양한 출연진이 무대를 꾸몄다. KBS 2TV 제공

1992년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로 시작한 KBS 심야 음악 토크쇼의 역사가 지난해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이르러 표절 논란 등으로 MC 개인적 문제로 막을 내리자 후속작 MC로 여러 이름이 오르내렸다. KBS가 고심 끝에 내놓은 타개책은 시즌제였다. 총 4개 시즌으로 꾸려진 프로그램 ‘더 시즌즈’를 내놓은 것. 그 첫 주자로 래퍼 박재범을 MC로 내세운 ‘박재범의 드라이브’가 2월 5일부터 방영돼 총 12회 여정을 완주했다.

지난 5월부터는 두 번째 시즌 '최정훈의 밤의 공원'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첫 시즌에선 박재범의 자유로운 진행 방식과 힙합 레이블 아티스트들의 출연이 빛을 발했다면, 두 번째 시즌에선 록 밴드 잔나비의 보컬인 최정훈 특유의 나긋나긋한 진행과 인디 뮤지션들의 합이 돋보였다. 18일을 끝으로 막 내린 본방송 시청률은 '유희열의 스케치북' 막바지 때와 비슷한 1% 남짓. 그러나 온라인상에서는 최정훈이 다양한 장르의 게스트들과 협업한 무대가 연일 화제가 됐다. 갈피를 잃었던 KBS 심야 음악 토크쇼가 시즌제를 계기로 2030 시청층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장르 불문 아티스트 총출동… 이색 컬래버로 화제성

지난 11일 방송된 ‘더 시즌즈-최정훈의 밤의 공원’에는 밴드 터치드, 넬·김히어라, 10CM, 다섯, YB가 출연해 다채로운 무대를 꾸몄다. KBS 2TV 제공

지난 11일 방송된 ‘더 시즌즈-최정훈의 밤의 공원’에는 밴드 터치드, 넬·김히어라, 10CM, 다섯, YB가 출연해 다채로운 무대를 꾸몄다. KBS 2TV 제공

‘최정훈의 밤의 공원’에는 최정훈 본인을 포함해 총 60여 개 팀이 출연했다. 김창완, 김완선 등 중견·노장 아티스트부터 오마이걸, 있지 등 대세 아이돌까지 국내 대중음악 전 세대를 아우른 출연진이었다.

잔잔한 인디 음악을 선보인 최유리, 백아로부터 강렬한 밴드 사운드가 특징적이던 크라잉넛까지 장르도 다양했다. 뮤지션들이 자신의 옛 노래를 재해석해 방송 무대와 음원으로 선보이는 ‘리웨이크 프로젝트’도 눈길을 끌었다. 양희은, 옥상달빛, 정인, 정엽, 노브레인, 데이브레이크 등이 참여해 자신의 명곡을 새로 불렀다.

다양한 게스트가 출연하다 보니 원곡을 색다르게 재해석한 무대도 다수 성사됐다. 박재정과 김필이 출연한 2회 때는 박재정의 히트곡 ‘헤어지자 말해요’ 후렴구를 각 가수마다 다른 버전으로 불러 화제를 모았다. 가수 폴킴이 출연한 4회에서는 프로그램 밴드 세션을 맡고 있던 멜로망스 정동환과 함께 ‘잔폴로망스’를 결성해 윤종신의 ‘환생’을 다시 부르기도 했다. 밴드 YB의 보컬 윤도현이 출연한 13회에서는 즉석에서 ‘와이나비’를 결성, '담배가게 아가씨'와 '나는 나비'를 함께 부르며 전혀 다른 색깔로 곡을 해석했다.

배우·코미디언 색다른 무대까지... 2030세대에 특화

지난달 21일 방송된 '더 시즌즈-최정훈의 밤의 공원'에는 다비치 강민경, 김완선, 백아, 태양인(코미디언 김해준) X 찌드래곤(코미디언 최지용)이 출연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이고 이야기를 나눴다. KBS 2TV 제공

지난달 21일 방송된 '더 시즌즈-최정훈의 밤의 공원'에는 다비치 강민경, 김완선, 백아, 태양인(코미디언 김해준) X 찌드래곤(코미디언 최지용)이 출연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이고 이야기를 나눴다. KBS 2TV 제공

프로그램에 출연한 배우, 코미디언들도 눈길을 끌었다. 배우 고아성은 가수 이찬혁의 리메이크 앨범 ‘우산’에 참여해 불렀던 ‘머물고 싶은 순간’을 기타를 치며 소화했다. 뮤지컬 '프리다'에서 프리다 역을 맡고 있는 김히어라는 작품의 하이라이트 넘버 '코르셋'을 열창하고, 같은 날 게스트로 출연한 가수 넬과 함께 '멀어지다’를 불렀다. GD&태양을 따라 한 ‘찌드래곤과 태양인’으로 인기를 얻은 코미디언 최지용과 김해준은 GD&태양의 ‘굿 보이’ 무대를 꾸몄다.

이처럼 '더 시즌즈'는 각 시즌별 특색이 전혀 다를뿐더러, 한 시즌 내에서도 출연진 범주가 넓어지는 확장성을 증명했다. 윤도현, 유희열 등 한 명의 MC가 장기간 진행해 온 이전에 비해 무대 스펙트럼을 다양화해 2030 시청층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단일 MC 체제는 프로그램의 개성이 확실해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장기화될수록 MC의 취향이나 음악적 장르에 맞춰 프로그램 스펙트럼에도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그에 비해 장르를 다양화한 '더 시즌즈'의 시도는 음원 순위보다는 개인의 취향 위주로 음악을 찾아 듣는 2030 세대에 특화돼 있다"고 풀이했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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