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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이 끌어올린 집값'... 서울 아파트값 14개월 만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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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이 끌어올린 집값'... 서울 아파트값 14개월 만에 상승

입력
2023.08.21 13:30
수정
2023.08.2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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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산하에 이어 민간 통계도 '반등'
"바닥 찍고 반등 추세 해석은 무리"

18일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에서 작동 중인 크레인 모습. 연합뉴스

18일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에서 작동 중인 크레인 모습. 연합뉴스

정부 산하 기관 통계에 이어 민간 기관 통계에서도 서울 아파트값이 월간 기준 1년여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선호 지역 중심의 국지적 집값 상승 추세라 주택시장 전반이 대세 상승으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1일 부동산R114가 발표한 '7월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달보다 0.01% 올라 지난해 5월 이후 14개월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서울 구로, 성동, 용산, 종로, 중구지역이 하락을 멈추고, 고가 주택이 몰려 있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가 2개월 연속 오른 영향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3구(0.11%)의 집값 상승이 가장 두드러졌다. 강남3구를 제외한 다른 지역 집값 평균 변동률(-0.04%)을 크게 웃돈다. 강남구 개포동 준공 5년 이내 신축 아파트와 대치동, 재건축 단지가 몰린 서초구 반포동, 송파구 잠실동 등 최상급지 일부 지역 집값 상승이 서울 평균을 끌어올린 셈이다. 상승으로 돌아선 서울과 달리 경기(-0.05%)와 인천(-0.09%)은 집값 변동률이 여전히 마이너스(-)다.

정부 산하인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는 서울과 인천 아파트값은 16개월 만인 5월 상승으로 돌아섰고, 경기 아파트값도 6월 상승 전환했다. 지방도 하락폭을 줄이면서 7월 전국 아파트값은 14개월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KB국민은행이 생산하는 월간 통계와 비교하면 온도 차가 있다. KB 월간시세(7월)를 보면 올 들어 서울·수도권과 전국 모두 하락폭이 줄어드는 추세이긴 하지만, 시·도 기준 서울(-0.23%), 인천(-0.29%), 경기(-0.24%) 등 전국(-0.27%)이 여전히 마이너스다. 다만 서울 강남3구가 포함된 강남 지역(11개 구)은 지난달 1년 만에 상승으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3개 통계는 모두 표본 수와 산정 방식이 다르다. 한국부동산원이 활용하는 표본 아파트는 3만6,000채, KB는 6만2,000채, 부동산R114는 전국 아파트 570만여 채를 표본으로 삼는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표본 아파트에서 체결된 실거래가를 우선 활용하고, 실거래가 없을 땐 인근 유사 단지 실거래가나 호가 등을 활용해 시세를 산정하는 식이다.

3개 통계를 나란히 놓고 보면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 아파트값은 적어도 하락을 멈춘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이를 두고 집값이 바닥을 찍고 반등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긴 무리다. 국토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주택시장 경착륙 단계는 지났지만, 여전히 불황기 초입에 있으며 이를 지나 상승 국면으로 전환하기까지 더 긴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고물가, 금리 인상 등 하락 요인이 더 많다는 것이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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