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대우산업개발 전 회장, 장부조작 지시 의혹도... 이르면 금주 영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단독 대우산업개발 전 회장, 장부조작 지시 의혹도... 이르면 금주 영장

입력
2023.08.21 04:30
10면
0 0

"대표 몰래 대여금 상환 처리하라" 지시
횡령·배임 외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검토
소환 앞두고 횡령액 줄이려는 의도인 듯

검찰이 수백억 원대 분식회계 의혹을 받는 대우산업개발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 등을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나선 4월 13일 서울 중구 대우산업개발 서울사무소 전경. 연합뉴스

검찰이 수백억 원대 분식회계 의혹을 받는 대우산업개발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 등을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나선 4월 13일 서울 중구 대우산업개발 서울사무소 전경. 연합뉴스

800억 원대 횡령·배임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대우산업개발의 이상영 전 회장이 수사를 대비해 회계장부 조작을 지시한 정황을 검찰이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횡령 등 핵심 혐의에 주력하면서 증거인멸교사 혐의 적용도 검토 중인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이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 민경호)는 이 전 회장이 검찰 출석을 통보받은 회사 임원에게 “(미수령 상태인) 내 퇴직금으로 대여금 일부를 상환했다고 회계장부에 기록하라”는 취지로 지시한 단서를 최근 포착했다.

이 전 회장은 올해 5월 퇴직 이후 약 60억 원에 달하는 퇴직금을 수개월간 받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최근 퇴직금을 자신이 횡령한 것으로 지목된 대여금을 갚는 데 쓴 것처럼 장부를 꾸며 달라고 지시했다는 게 검찰의 의심이다. 이 전 회장은 자기 대신 회사 경영을 총괄하는 신수길 변호사가 모르도록 작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장부 조작을 통해 횡령 액수를 줄이려는 속셈으로 풀이된다.

이 전 회장의 이런 행보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대비해 구속 수사를 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회사 임직원들에게 ‘불구속 수사 탄원서’를 작성해 제출하라고 지시하거나, 자신이 인정하고 있는 횡령·배임 액수 중 일부는 현금으로 갚고, 일부는 퇴직금으로 상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일단 수사의 ‘메인 타깃’인 횡령·배임 입증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달 16일과 17일 이 전 회장을 소환해 횡령·배임 혐의 일부를 인정하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전 회장의 횡령·배임 등 혐의 공범으로 입건된 한재준 전 대표 역시 이달 두 차례 불러 조사했다. 한 전 대표는 1,000억 원대 분식회계에 가담한 혐의(외부감사법 위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회장 역시 분식회계에 가담했다고 보고 이르면 이번 주 두 사람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횡령 혐의액이 적지 않은 점 등 사안의 중대성이 있다고 본다”며 구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전 회장은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17차례에 걸쳐 회삿돈 140억8,600만 원을 대여금 명목으로 빼돌려 주식투자 등 개인 용도로 쓰는 등 총 270억 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가 법인카드 여러 장을 해외로 빼돌려 사용하는 등 회사에 약 560억 원 손해를 끼친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대우산업개발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75위에 오른 중견 건설회사다. '이안'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지만, 분식회계와 경영비리 등의 내홍을 겪으면서 경영 상태가 악화돼 이달 초 법원에 기업회생(법정관리)을 신청했다.

강지수 기자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