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평균 7.09%
"긴축 통화정책 영향"
미국의 30년 고정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02년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주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평균 7.09%로, 전주(6.96%)보다 0.13%포인트 상승했다고 미 국책 담보대출 업체 프레디맥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 5.13%에서 2%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수준이다.
30년 고정 모기지는 미국의 주택 구매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모기지 금리가 2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모기지 금리는 미국의 기준금리와 직접적 관련이 없으나, 기준금리와 밀접하게 관련된 10년물 국채의 영향을 받는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3%를 넘어섰다.
현재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연 5.25∼5.50%까지 올린 연준은 올해 안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 기준금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상태를 회복하려면 최소 수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모기지 금리 상승은 미국의 주택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주택 수요와 공급을 모두 감소시킬 수 있다. WSJ에 따르면 1년 전 선금 20%를 내고 나머지를 4% 금리의 30년 고정 모기지로 대출받아 50만 달러짜리 집을 산 경우 30년간 총 29만 달러의 이자를 내야 하지만, 같은 조건으로 지금 집을 사는 매수자는 향후 내야 할 이자가 56만 달러로 불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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