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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아직 안 끝났다" 미국 국채 금리 15년 만에 최고... 다시 숨죽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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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아직 안 끝났다" 미국 국채 금리 15년 만에 최고... 다시 숨죽인 시장

입력
2023.08.17 18: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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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금리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수준
견조한 경제지표에 고금리 장기화 반영
중국 경기 불안도 맞물려 신흥 시장 타격

16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주가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미국 10년 만기 채권금리 상승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며 마감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16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주가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미국 10년 만기 채권금리 상승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며 마감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채권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일찌감치 연 5%를 돌파해 버린 미국 기준금리 조기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탓이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 격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15년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채권금리 급등(채권값은 하락) 여파에 뉴욕 증시도 휘청거렸다. 중국의 경기 불안까지 닥친 가운데, 미 국채 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세계 금융시장도 재차 숨죽이고 있다.

"금리 인하 시기상조"... 10년물 금리 끌어올려

1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258%에 마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6월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미 국채 금리를 끌어올린 건 경기 경착륙 우려가 수그러든 영향이 크다. 최근 미국은 강한 경기 회복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 애틀랜타 연방은행이 실시간 성장률 예측 모델인 'GDP 나우'를 통해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을 5.8%로 내다봤을 정도다.

하지만 미국의 견조한 경제는 시장에 '긴축 공포'를 환기시켰다. 이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긴축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전망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금리 역시 이날 5% 선에 바짝 다가섰다.

고금리 환경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채권 투자 심리를 짓누른 결과, 금리 상승을 부채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WSJ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완료했을 수 있으나 금리를 내리진 않는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6일 워싱턴의 연준 청사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종료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당시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5.25~5.5%로 결정했다. 워싱턴=AP 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6일 워싱턴의 연준 청사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종료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당시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5.25~5.5%로 결정했다. 워싱턴=AP 뉴시스


주가 직격탄... 미 모기지 금리도 22년 만에 최고

미 국채 금리 상승은 국제 금융시장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일단 세계 증시의 나침반 격인 뉴욕 증시가 몸살을 앓는다. 실제 이날 나스닥(-1.15%) 등 뉴욕 3대 증시는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가계와 기업의 대출 상환 부담도 커지는 만큼, 가파른 금리 상승은 경기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금융정보 제공 업체인 '뱅크레이트'는 국채금리와 연동된 미국의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최근 22년래 최고치인 7.3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 미국 모기지 금리는 5%대였다.

게다가 국채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블룸버그TV에 출연해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지난 20년간 경험한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며 "향후 10년 동안 평균 4.75%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글로벌 투자 심리도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크게 위축될 공산이 크다. 최근 중국의 부동산 위기 및 경제 둔화와도 맞물려 연쇄 효과를 일으킬 수 있어서다. 로이터통신은 "미 채권 금리 상승과 중국발 우려 등으로 신흥국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전했다. 17일 한국 코스피(-0.23%)도 5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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