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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할랄시장 키운다...식품산업도 '내수'서 '수출'로

입력
2023.08.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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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까지 대구 할랄인증업체 50개 사로 확대
대구식품 수출액도 2억 달러로 3배 증가 목표

바이어들이 지난해 '대구국제식품산업전'에서 상담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바이어들이 지난해 '대구국제식품산업전'에서 상담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가 세계 식품의 한 축을 차지하는 할랄시장을 키운다. 2028년까지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할랄 인증 업체를 5개에서 50개 사로 10배로 늘리고, 수출액도 7,110만 달러에서 2억 달러로 3배 확대한다는 것이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세계 할랄 식품시장 규모는 2021년 1조9,000억 달러로 전체의 26%를 차지하며 무슬림 인구 증가로 매년 10% 정도 성장하는 추세다. 세계 식품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3% 정도다.

지난해 대구의 식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6% 증가한 7,110만 달러로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전체 대구 식품산업 매출의 3% 정도에 불과하다. 대구 식품의 주요 수출국은 중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로 전체 수출액의 55.3%인 3,930만 달러이고, 이중 동남아 수출액은 1,050만 달러로 대부분이 비할랄 제품이다.

대구시는 내수 위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를 할랄식품 활성화 원년으로 삼고 식품업계와 학계, 할랄 관련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구식품 육성을 위한 동남아 수출 협의회'를 구성키로 했다. 또 유통망 구축을 위해 다음달 열리는 '대구국제식품산업전' 기간에 아시아와 태평양 한국식품 수입업체 단체인 '코피아(KOFIA) 협의회'와 업무협약(MOU)도 체결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50억 원이 투입되는 '할랄식품 활성화 사업'은 할랄시장 진출을 희망하지만 자본과 기술, 정보가 부족해 어려움 겪는 지역 식품기업을 대상으로 △시장 진출에 필수적인 할랄 인증 비용을 매년 5,000만 원 지원해 현재 5개인 할랄 인증 업체 수를 2028년에는 50개 사로 10배 늘린다.

시는 또 △무슬림 국가별 맞춤형 할랄식품 개발 △할랄식품 시장동향 및 정보제공 △구매력 높은 바이어 초청 상담회 개최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할랄 박람회인 미하스(MIHAS)에 대구 공동관 참가 등 4개 사업에 7억3,000만 원을 투입한다.

대구시는 우선 지리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고, K-팝의 관심이 폭발적인 동남아 시장을 개척한 후 중동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세계 할랄식품 시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거대 시장으로 많은 기업들이 이미 할랄 인증 획득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대구도 식품산업 구조를 내수 위주에서 수출로 전환해 판로를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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