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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루키' 잠재력 드러낸 김민선7 "LPGA에서 '세븐'으로 불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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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루키' 잠재력 드러낸 김민선7 "LPGA에서 '세븐'으로 불리고 싶어요"

입력
2023.08.18 14:10
수정
2023.08.18 14:2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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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이 13일 제주 서귀포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두산건설 위브(We've)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2번 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김민선이 13일 제주 서귀포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두산건설 위브(We've)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2번 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신인왕 경쟁에 저 김민선7도 있어요.”

김민선7(20)은 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앞두고 주목받는 루키였다. 국가대표 출신인 그는 지난해 3월 KLPGA 1차 준회원 선발전에서 수석을 했다. 이어 4월 첫 출전한 점프투어 1차전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상금 랭킹 1위로 정회원 입회에 성공했다. 지난해 드림투어 최종전 큐캐피탈파트너스 왕중왕전에서 준우승을 하며 올 시즌 KLPGA 정규투어 풀시드까지 따냈다. 준회원부터 정규 투어 입성까지 채 1년이 걸리지 않았다.

177㎝의 큰 키에 평균 비거리가 260야드(약 238m)에 이르는 장타자다인 김민선7은 호쾌한 경기 스타일까지 갖춰 황유민, 김민별 등과 함께 ‘슈퍼 루키’로 불렸다.

하지만 시즌 초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부터 4개 대회 연속 컷 탈락 또는 기권을 했다.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전까지 17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컷 통과는 7번에 불과했다. 지난 5월 E1 채리티오픈 공동 7위가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김민선은 “2부 투어 때와 달리 그린스피드도 빠르고 매주 다른 코스에서 치다 보니 새로운 것들이 많아서 초반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분석과 노력 끝에 김민선은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준우승을 차지했다. 연장 승부 끝에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마침내 이름값을 증명했다. 그는 “사실 같이 국가대표로 뛰었던 친구들의 활약을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았다”면서 “이제 어느 정도 적응하고 나니까 훨씬 플레이하기도 좋고 경기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원래 퍼트가 약한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대회를 마친 뒤 퍼트 연습 비중을 높였다”고 말했다.

김민선은 아홉 살 때 어머니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처음 골프를 접했다. 이듬해 초등학교 방과후 활동에서 골프를 배우며 본격적으로 골퍼의 길을 걸었다. 김민선은 “공이 멀리 나가는 게 좋아서 처음 골프를 시작했다”며 “당시에는 40m 앞에 있는 줄을 넘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쳤는데 공이 목표물을 넘어갈 때마다 희열감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김민선의 등록명 ‘김민선7’에는 그의 목표이자 꿈이 담겨 있다. KLPGA 투어에서는 이름이 같을 경우, 입회 순서에 따라 이름 뒤에 숫자를 넣어 구분하고 있다. 순서대로라면 김민선5(김시원으로 개명)에 이어 6를 달아야 했던 그가 7로 숫자를 바꿔 단 이유는 언젠가는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고 싶다는 꿈 때문이다. 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정은6가 ‘핫식스’ 또는 ‘식스’로 불리면서 호칭이 겹치지 않기 위해 ‘7’을 선택한 것이다. 김민선은 "시즌 마지막까지 신인상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싶다”면서 “LPGA에 진출해 내 이름 뒤 숫자 '세븐’으로 불리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웃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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