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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코앞' 필리핀, 안보문서에 "중국·대만 갈등은 우리 관심사" 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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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코앞' 필리핀, 안보문서에 "중국·대만 갈등은 우리 관심사" 적시

입력
2023.08.1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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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영향·난민 유입 문제 등 거론
"유사시 필리핀에 악영향 미칠 것"

지난해 5월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해안에서 작전 중인 대만 해군 함정을 망원경으로 관측하고 있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5월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해안에서 작전 중인 대만 해군 함정을 망원경으로 관측하고 있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자료사진

필리핀이 대만해협에서 고조되는 중국·대만의 갈등을 필리핀을 위협하는 핵심 안보 이슈로 꼽았다. 필리핀이 대만과 가까워 언제든 갈등의 불똥이 튈 수 있는 데다, 필리핀 역시 바다 영유권을 두고 중국과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필리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작성한 48쪽 분량의 ‘국가안보정책 6개년(2023~2028년)’에는 “중국·대만의 관계는 필리핀의 주요 관심사”라는 문구가 담겼다. 양국 갈등이 지역의 화약고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실렸다. 양안관계 악화에 따른 △경제적 문제 △난민 유입 가능성 등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필리핀이 외교·안보 정책 방향을 적시한 문건에 다른 나라들의 갈등을 명기한 것은 이례적이다. NSC는 “대만은 필리핀 군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15만 명이 넘는 필리핀인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대만해협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면 필리핀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가 있는 루손 섬에서 대만까지 거리는 300㎞, 최북단 섬에서는 190㎞도 되지 않는다. 비행기로 40분 거리다. 미국이 올해 1월 필리핀 북부 섬 4곳에 위치한 군기지 사용권을 추가 확보한 것도 중국과 가까운 거리에서 군사위협을 견제하고 유사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크고 작은 마찰을 빚는 당사자다. 중국은 필리핀 선박을 향해 레이저를 쏘거나 물대포를 퍼붓고 공해상의 작은 암초에 인공 섬을 덧대 선착장이나 군사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미국 역시 남중국해에서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남중국해가 '제2의 대만해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대만해협 문제를 둘러싼 중국의 대응이 앞으로 일종의 남중국해 분쟁 ‘가늠자’가 될 수 있는 만큼, 더욱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NSC는 “신뢰할 수 있는 방어 능력을 달성하기 위해 미국과의 상호 방위 조약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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