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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행 북한 버스, 3년7개월 만에 출발했다...국경 개방 임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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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행 북한 버스, 3년7개월 만에 출발했다...국경 개방 임박했나

입력
2023.08.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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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2대 압록강철교로 왕래
국제 태권도 대회 참가 움직임인 듯
항저우 아시안게임 계기 전면 재개방 가능성

16일 오전 북한 신의주를 출발한 버스 2대가 압록강 철교를 통해 북중 접경 지역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으로 향하고 있다. 단둥=연합뉴스

16일 오전 북한 신의주를 출발한 버스 2대가 압록강 철교를 통해 북중 접경 지역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으로 향하고 있다. 단둥=연합뉴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의 단둥을 잇는 압록강철교에서 버스가 왕래하는 모습이 최근 잇따라 포착됐다. 압록강대교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1월 북한이 국경 봉쇄 조치를 내리면서 통행이 막혔다. 3년 7개월 만에 북한이 전면적인 국경 재개방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5분쯤 버스 2대가 단둥을 출발해 압록강철교 건너 신의주에 도착한 뒤 11시 20분쯤 단둥으로 돌아갔다. 오는 19∼26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세계선수권대회 참가자들이 버스에 타고 있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100여 명의 선수단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15일에도 복수의 차량이 압록강철교를 오갔다. 오전 10시 40분쯤 단둥을 떠난 버스 1대와 승합차 1대가 신의주로 갔다가 오전 11시에는 승합차가, 오후 1시 15분에는 버스가 각각 단둥으로 복귀했다. 단둥의 한 소식통은 "이달 말부터 환자, 유학생 등 중국에 발이 묶여 있던 북한 사람들이 단계적으로 귀국할 것이란 소문도 돈다"고 전했다.

북중 국경 재개방 징후는 최근 수개월간 확인됐다. 중국은 지난해 압록강대교를 통한 화물열차 운행을 시작했고 올해 들어 또 다른 교역 거점인 '원정리~중국 훈춘', '무산~중국 난핑'에서의 화물 트럭 운행을 재개했다. 다만 인적 교류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이번 압록강철교의 버스 행렬은 인적 교류를 포함한 전면적 국경 재개방 징후라는 관측이 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6·25전쟁 정전협정일(북한식 명칭은 전승절)을 맞아 중국·러시아 대표단 등 외국인 손님을 맞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최근 전반적으로 방역을 완화하는 조처를 했고, 국제 스포츠행사 참가를 준비하는 동향 등으로 볼 때 어느 정도는 국경 개방이 시간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달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참가를 통해 국제무대로 복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북한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선수·코치·응원단 등 약 200명 규모의 대표단 파견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스포츠 행사 참가를 위한 일시적 국경 개방일 가능성도 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3년 7개월간 닫았던 국경을 여는 데는 북한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세를 봐가면서 단계적으로 국경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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