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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사랑하고 미국이 사랑한 삽화가 상페

입력
2023.08.17 16: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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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활기에 압도된 프랑스 삽화가 상페
별세 1주기 맞아 나온 신간 '미국의 상페'
'뉴욕의 상페'는 11년 만 개정 출간

장자크 상페는 1978년 이래로 40년간 주간지 '뉴요커'와 공동으로 작업했다. '뉴요커'는 1925년 창간 이래 독특한 잡지로 여겨지며 전 세계 언론계에서 명성을 확고히 해 왔다. 그림은 '뉴요커'에 장자크 상페가 그린 표지 중 하나다. 열린책들 제공

장자크 상페는 1978년 이래로 40년간 주간지 '뉴요커'와 공동으로 작업했다. '뉴요커'는 1925년 창간 이래 독특한 잡지로 여겨지며 전 세계 언론계에서 명성을 확고히 해 왔다. 그림은 '뉴요커'에 장자크 상페가 그린 표지 중 하나다. 열린책들 제공

'꼬마 니콜라', '좀머 씨 이야기' 등의 삽화가로 유명한 장자크 상페(1932~2022)의 오랜 친구인 저널리스트 마르크 르카르팡티에는 이렇게 말했다. "상페는 미국을 여행하는 동안 짓궂은 숭배자이자 기꺼이 놀랄 준비가 되어 있는 기록자였다." 프랑스 출신의 상페는 미국에 심취해 있었다. 특히 뉴욕이란 도시의 활기에 압도당했다.

신간 '미국의 상페' 표지를 장식한 상페의 센트럴 파크 그림을 보자. 서로 어깨를 마주하고 맑은 공기와 햇빛을 누리는 사람들로 가득한 친근한 공원이 그려졌다. 사실 1970년대 말 센트럴 파크는 황폐하게 방치된 위험한 장소였다. 하지만 상페는 그 안에서 즐거움을 포착해 낸다. 저널리스트 수전 체이스는 이렇게 회상한다. "뉴욕 주민들은 쉽게 감정을 드러내며, 행복에 겨워하고, 살아 있음을 기뻐했다. 상페가 그린 인물들은 거대한 환경 속에서 한없이 작아 보이지만 절대 겁먹는 법이 없다." 미국 역시 상페에 화답하듯 그를 사랑했다. 상페는 1978년부터 40년간 저명한 문예지 '뉴요커'의 표지 작업을 맡았다.

미국의 상페·장자크 상페 지음·양영란 옮김·열린책들 발행·200쪽·2만5,000원

미국의 상페·장자크 상페 지음·양영란 옮김·열린책들 발행·200쪽·2만5,000원

책은 상페의 그림과 그 무렵의 추억을 공유한 이들의 칼럼으로 채워졌다. 별세 1주기를 추모하기 위한 것으로, 1969년 달 탐사에 성공한 역사적 순간을 그린 상페의 삽화와 그에 대한 추모글, 상페가 프랑스 잡지 '렉스프레스'와 인연을 맺은 뒷얘기 등이 담겼다. 주변인들의 상페를 향한 애정이 얼마나 컸는지 실감할 수 있다. 상페의 대표작 '뉴욕의 상페'도 11년 만에 개정판으로 출간됐다. 상페가 그린 160여 개의 '뉴요커' 표지와 르카르팡티에가 상페를 인터뷰한 내용이 담겼다.

뉴욕의 상페·장자크 상페 지음·허지은 옮김·열린책들 발행·368쪽·3만2,000원

뉴욕의 상페·장자크 상페 지음·허지은 옮김·열린책들 발행·368쪽·3만2,000원


이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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