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새끼 등에 업고 유영
드물게 관찰되는 특이행동
제주 바다에선 수차례 발견
제주 바다에서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유영하는 모습이 해경에 포착됐다.
16일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인 15일 낮 12시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인근 해상에서 돌고래가 폐그물에 걸린 것 같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구조대원이 폐그물을 절단하기 위해 바다로 들어가 확인한 결과, 폐그물이 아니라 어미 돌고래가 새끼 돌고래 사체를 등과 앞 지느러미 사이에 얹고 이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대원이 다가가자 죽은 새끼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업고 있던 새끼를 이리저리 옮기며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업혀있던 돌고래 사체는 크기가 1m 내외의 남방큰돌고래로, 고래연구팀에 문의한 결과 새끼 돌고래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받았다.
앞서 지난 3월과 5월에도 태어난 지 얼마 안돼 죽은 새끼를 업고 다니던 돌고래를 발견한 적이 있었다고 해경은 전했다. 이처럼 어미 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제주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특이 행동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돌고래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더 이상 접근해서 따라가지 않았다”며 “해양보호생물을 아끼고 사랑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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