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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주지사 “마우이섬 산불·화재 사망자 200명 육박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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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주지사 “마우이섬 산불·화재 사망자 200명 육박할 수도”

입력
2023.08.16 07:53
수정
2023.08.1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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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99명 중 신원 확인은 3명뿐

지난 9일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라하이나 거리에 산불로 전소된 자동차 잔해만이 남아 있다. 유명 관광지인 라하이나는 이번 산불로 잿더미가 됐고, 미국에서 가장 큰 반얀트리 일부도 손상을 입었다. 라하이나=AP 뉴시스

지난 9일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라하이나 거리에 산불로 전소된 자동차 잔해만이 남아 있다. 유명 관광지인 라하이나는 이번 산불로 잿더미가 됐고, 미국에서 가장 큰 반얀트리 일부도 손상을 입었다. 라하이나=AP 뉴시스

미국에서 ‘100년 만의 최악 화재’로 기록된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사망자가 200명에 육박할 수 있다는 당국 전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까지 공식 집계된 사망자는 99명이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이날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앞으로 10일에 걸쳐 사망자 수가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며 “이번 산불 피해는 비극을 넘어서는 비극”이라고 말했다.

하와이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 99명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경우는 3명이다. 존 펠레티에 마우이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에서 “신원이 확인된 3명에 대해 가족에게 통보한 뒤 15일부터 사망자 이름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우이 경찰서는 사체 탐지 전문 경찰견 20마리를 동원해 전날까지 라하이나 화재 피해 지역의 25%가량을 수색했으며, 이번 주말까지 85~90% 정도 수색을 마칠 것으로 내다봤다.

사망자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산불 당시 라하이나 지역에 강한 화염이 덮치면서 대부분 시신이 불에 탔기 때문이다. 이에 하와이 당국은 유가족을 상대로 실종자 가족 지원센터를 방문해 DNA 샘플을 제공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린 주지사는 “(상황이 어떤지) 현장을 보려고 라하이나 지역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이위(원주민어로 ‘뼈’) 위를 걷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와이 당국은 유해 수색 문제와 현장에 독성 오염 물질이 많다는 이유로 주민들의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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