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까지는 무더위가 이어지며 전국에 폭염특보가 유지될 전망이다. 절기상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입추(立秋·8일)는 이미 일주일 전에 지났지만, 실제 가을 날씨는 다음 달 중순에나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매우 무덥겠다. 경기 내륙과 강원 내륙, 충남 내륙, 전남권은 최고 체감온도가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16일 낮 최고기온은 25~32도, 17일은 26~33도까지 오른다.
이날 오전 동해안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경기 광주·양주·안성·양평과 충남 부여, 전남 담양·곡성·구례 등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동해안은 이날 오전 9시쯤 제7호 태풍 ‘란’이 일본 오사카로 상륙하면서 동풍이 불어오는 덕분에 더위가 주춤했다. 란은 이날 일본을 관통해 16일 일본 센다이 서쪽 해상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다. 그러나 동해의 물결이 매우 높게 일면서 강한 파도가 밀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해 앞바다와 부산 앞바다에 너울이 강하게 밀려올 것으로 예상돼 낚시, 수영 등 해안가 출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찜통더위는 이달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의 '1개월 전망'에 따르면 다음 달 3일까지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 이상이다. 예상 기온이 구체적 수치로 포함되는 '10일 전망'에서도 오는 25일까지 전국 낮 기온은 30~33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예보됐다. 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는 33도 안팎이 유지될 전망이다. 오는 21일부터는 전국에 구름이 많아져 일사현상이 줄어들고, 23일엔 북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수도권과 강원도에 비가 오겠지만 더위를 식히기엔 역부족이겠다.
시원한 가을 날씨를 느끼려면 지금으로부터 한 달가량 기다려야 한다. 9월에 접어들며 특보 수준의 더위는 주춤하나 둘째 주까지도 평균기온이 최대 24도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9월 전반부의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을 각각 40%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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