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복권 요구에도 불구
군부 “기소 위한 증거 확보했다”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지난달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세력이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반역죄로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군부는 바줌 대통령을 억류한 채 국제사회의 복권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대통령 반역 유죄 땐 사형 선고도 가능"
14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니제르 쿠데타 주체인 ‘조국수호국민회의’(CNSP)는 반역과 대내외 안보 훼손 혐의로 바줌 대통령을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아마두 아브드라만 CNSP 대변인은 전날 국영 방송에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발표하며 “기소를 위해 필요한 증거를 수집했다”고 덧붙였다. 유죄가 인정되면 바줌 대통령은 사형 선고를 받을 수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바줌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경호실장이 이끈 군부 쿠데타 이후 아내, 아들과 함께 관저에 가택 연금된 상태다. 서아프리카 15개국 연합체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와 미국 등 서방은 헌정 질서 회복과 바줌 대통령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COWAS는 결국 지난 10일 니제르 쿠데타 사태 해결을 위한 군사적 개입에 뜻을 모았다. 이날 니제르 군부의 바줌 대통령 기소 방침에 대해 ECOWAS는 “또 다른 도발”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현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힌 군부 입장과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군부, 대화의 창은 열어둬
니제르 쿠데타 지도부가 사태 해결을 위해 ECOWAS와 직접 대화에 나선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나이지리아의 종교 지도자인 압둘라히 발라 라우는 전날 성명을 내고 티아니 실장이 ECOWAS 지도자들과 대치 국면 해소를 위한 논의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라우는 ECOWAS 의장국인 나이지리아 대표단을 이끌고 지난 12일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서 티아니 실장을 만났다. 라우는 면담에서 티아니 실장이 니제르와 나이지리아의 역사적 관계를 강조했다며 “티아니 실장은 ECOWAS가 자신들의 이야기는 듣지 않고 바줌 대통령 복권만을 요구하고 최후통첩을 발표한 데 대해 안타까워했다”고 말했다.
ECOWAS의 군사 개입 가능성에 니제르 군부는 물론, 인접국 말리와 부르키나파소까지 강력히 반발하면서 서아프리카의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ECOWAS의 결정을 지지하고 나선 아프리카연합(AU) 평화안보위원회도 이날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AU 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니제르 사태 해결을 위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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