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대선 앞두고 13일 치러진 예비선거
비주류 극우 후보 하비에르 밀레이 1위
116% 인플레·경제난에 "집권여당 심판"
오는 10월 치러지는 아르헨티나 대선의 예고편 성격의 선거에서 비주류 극우 성향 후보가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세 자릿수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경제를 파탄 낸 집권 여당에 민심이 등 돌린 결과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오전 6시 현재 약 97%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자유진보당' 단독 후보로 나선 하비에르 밀레이(52) 후보가 31.5%로 1위를 차지했다. 각각 2명의 후보를 낸 중도우파 연합 '변화를 위해 함께'(29.7%)와 중도좌파 여당인 '조국을 위한 연합'(28.6%)을 따돌렸다.
전날 치러진 이번 선거는 이른바 '예비 대선'으로 불린다. 각 당의 대선 후보를 추리는 경선 절차지만, 전체 유권자가 한 표씩 행사하기 때문에 두 달 뒤 대선 결과를 점칠 수 있어서다.
'대선 예고편'일 수 있다는 점에서 밀레이 후보의 선전은 충격적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경제학자 출신의 초선 하원의원인 말레이 후보는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인물이다. 중앙은행을 폐지하고, 미국 달러화를 아르헨티나 공식 통화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기 매매 합법화를 지지하고, 기후 변화는 거짓말로 치부한다.
이날 선거에서 극우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것은 116%에 달하는 인플레이션과 10명 중 4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한 최악의 경제난에 대해 중도좌파 집권 여당에 대한 심판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국민들이 기성 정당에 환멸을 느끼는 가운데 혜성처럼 나타난 밀레이 후보는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날 중도우파 연합에서는 라트리시아 불리치 전 치안장관이, 여당인 중도좌파 연합은 세르지오 마사 경제부 장관이 각각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이들과 밀레이 후보는 오는 10월 22일 대선 본선에서 맞붙는다. 과반 이상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후보가 11월 결선 투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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