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여고시절’(1972)을 만들어 1970년대 청소년영화 제작 붐을 주도했던 강대선 감독이 지난 12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1934년 전남 광주시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학시절 영화잡지 ‘영화세계’ 기자로 일하며 영화계와 인연을 맺었다. 비판신문과 국제신보 문화부 기자를 거쳐 1960년대 초 당대 최고 영화사로 여겨지던 신필름에 입사해 기획실장과 섭외부장 등을 지냈다.
고인은 형인 강대창, 강대진과 삼영필름을 창립한 후 연출에 뛰어들었다. 데뷔작은 ‘여고생의 첫 사랑’(1971)이었다. 두 번째 연출작 ‘여고시절’이 여고생 관객의 호응을 얻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여고시절’이 흥행하며 청소년영화 제작 붐이 일었다. 대만과의 합작영화 ‘5천리 대도망’(1974)은 해외에 50만 달러에 수출되기도 했다. 고인은 1980년대 전두환 정권의 검열에 맞서 동료 감독들과 영화 예술 창작 자유를 위한 영화법 개정추진위원회를 만들어 해당 법이 1986년 개정되는데 이바지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혁진씨, 딸 인희·승원씨 등이 있다. 빈소는 한양대학교병원. 발인 15일 오전 10시다. (02)2290-9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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