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4명 조사·2명 휴대폰 포렌식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외벽에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교사를 위한 추모공간이 설치돼 있다. 뉴스1
서울 서이초등학교 '연필사건' 학부모가 교사에게 개인 휴대폰 번호로 직접 연락한 기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숨진 교사가 주변에 "학부모가 개인 휴대폰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던 만큼, 또다른 배경 상황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교사 개인 휴대폰 번호 노출에 대한 수사 필요성을 언급했다"며 "그러나 고인 통화내역과 학부모 휴대폰 기록을 살펴본 결과, 아직 학부모가 교사에게 개인 휴대폰으로 전화한 내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 학부모는 학교 내선번호로 먼저 전화를 걸었고, 다른 학부모는 교사가 업무용 휴대폰 번호로 학부모에게 먼저 전화를 건 기록만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앞서 4일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연필사건 피해 학생의 부모가 사건 이튿날 휴대폰으로 수차례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숨진 교사가 맡은 학급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긁은 일로, 유족은 이 건에 대한 학부모 민원이 거세 고인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실제 동료 교사들은 생전 교사가 "학부모가 엄청 화를 냈다. 개인 휴대폰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사건 초기 민원이 소통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접수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관련자들이 대면하기 위해서 앱을 통해 이야기를 여러번 주고 받은 점은 확인된다"며 "교사가 주변에 왜 개인번호 노출 관련 호소를 했는지에 대해선 또다른 요인이 있었는지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학부모 4명을 조사하고, 학부모 2명의 휴대폰을 임의 제출 받아 포렌식 작업 중이다.
일본인 명의 "폭파" 협박 메일 3번째 접수
일본인 명의와 인터넷주소(IP)로 서울의 특정 건물을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메일은 3번째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에는 "서울시청 몇몇 장소에 폭탄이 설치돼 있다"는 내용의 협박 메일이 국내 언론사 등에 발송됐고, 7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9일 오후 3시34분까지 살해하지 않으면 시한폭탄을 터뜨리겠다"는 메일이 서울시 관계자 등에게 접수됐다. 9일에는 같은 계정으로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 대사관, 남산타워, 일본인 학교를 폭발시키겠다"는 메일을 받았다는 112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은 일본에 국제공조를 요청하고 정확한 IP를 추적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조 요청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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