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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빙하 녹자 실종자 유해 잇따라 발견… 기후변화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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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빙하 녹자 실종자 유해 잇따라 발견… 기후변화 덕분?

입력
2023.08.14 07:57
수정
2023.08.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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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빙하 유실 가속화 흐름
"2100년 알프스 빙하 80% 없어질 것"

지난 1월 따뜻한 날씨로 눈이 내리지 않은 스위스 북동부 빌트하우스의 한 스키장에 인공 눈 슬로프가 조성돼 있다. 빌트하우스=AP 연합뉴스

지난 1월 따뜻한 날씨로 눈이 내리지 않은 스위스 북동부 빌트하우스의 한 스키장에 인공 눈 슬로프가 조성돼 있다. 빌트하우스=AP 연합뉴스

알프스에서 수십 년 전 산악 사고로 실종된 산악인의 유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아내리자 그동안 눈과 얼음 밑에서 잠자고 있었던 실종자 시신이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스위스 발레주(州) 경찰에 따르면, 2019년 3월 마터호른에서 스키를 타다 실종된 이탈리아 남성의 시신이 전날 발견됐다. 마터호른은 남부 체어마트 부근의 최고 높이 4,478m의 알프스 봉우리다. 경찰은 더운 날씨 속에 눈과 얼음이 녹으면서 이 남성의 시신과 소지품이 발견됐으며, 헬기를 동원해 유해를 수습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에는 37년 전 체어마트에서 실종된 독일인 등반가의 유해가 수습되기도 했다. 1986년 행방불명 당시 38세였던 그는 체어마트의 테오둘 빙하 일대에서 본인이 신었던 등산화 및 아이젠 등과 함께 발견됐다.

또, 지난해 9월에도 발레주 코흐바시에 빙하에서 1974년 실종된 32세 영국 남성의 유해가 나왔다. 1968년 추락한 경비행기 잔해가 같은 해 융프라우 봉우리 인근에 있는 알레치 빙하에서 모습을 드러낸 사례도 있다.

이처럼 구조 당국의 수색에도 불구하고 길게는 수십 년 넘게 자취를 감췄던 실종자 흔적이 잇따라 나오는 것은 최근 알프스 빙하 유실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스위스 과학계는 알프스 빙하가 사라지는 속도가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경고한다. 스위스 과학원(SCNAT)은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스위스의 1,400개 빙하에서 1930년대 초보다 전체 얼음양의 절반 이상이 소실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2100년이면 알프스 빙하의 80%가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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