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미수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
"망상 증세"… 사이코패스 검사 진행

40대 교사를 흉기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현행범 체포된 20대 남성 A씨가 5일 대전 서구 대전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고등학교에 침입해 교사를 흉기로 찌른 20대 남성이 검찰에 구속 상태로 넘겨졌다. 애초 학창시절 피해자에 대한 나쁜 기억 때문에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 조사 결과 망상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대덕경찰서는 11일 살인미수ㆍ건조물침입 혐의로 A(29)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오전 9시 24분쯤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 들어가 교사 B(49)씨의 가슴과 팔 등을 7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2층 교무실로 올라가 B씨가 수업 중이란 말을 듣고 복도에서 약 1시간을 기다렸다. 이후 피해자를 발견하고 교무실 안으로 들어가 흉기를 휘둘렀다. 범행 후 달아났다가 3시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A씨가 “학창시절 안 좋은 기억 때문에 범행했다”고 진술해 그의 어머니와 재학 당시 동급생, 교사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으나 원한 관계를 입증할 근거는 찾지 못했다. 그는 피해 교사 말고도 다른 교사와 동급생들을 가해자로 지목했는데 이들은 A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확인됐다.
A씨가 2021년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고, 평소 망상 증세를 보였다는 어머니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망상에 의한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전경찰청은 전날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A씨 진술의 신빙성을 분석하는 한편 사이코패스 진단검사 등 정신 감정을 진행했다. 감정 결과는 1주일 뒤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B씨가 회복되는 대로 피해자 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을 시인하긴 했으나, 피해자에게 사과한다거나 미안해하는 기색은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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