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10일 수출 15% 감소
반도체·중국 수출 회복 아직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스1
이달 10일까지 수출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5% 넘게 줄면서 수출 감소세가 10개월 넘게 이어졌다.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던 무역수지도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하반기에는 수출 여건이 개선될 거라는 기대가 컸지만, 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 회복에는 아직 속도가 붙지 않은 상황이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8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32억1,8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3% 감소했다. 이번에도 반도체 수출이 발목을 잡았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 줄어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다만 감소 폭은 지난달 1∼10일(-36.8%)보다는 줄었다. 석유제품(-37.8%), 가전제품(-18.8%), 컴퓨터 주변기기(-21.2%) 등의 수출도 작년 동기 대비 쪼그라들었다.
중국에 대한 수출이 25.9% 줄어, 14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미국(-0.8%), 유럽연합(-22.7%)으로의 수출도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162억3,200만 달러)도 30.5% 감소했다. 원유(-45.9%), 가스(-57.1%), 석탄(-46.4%) 등의 에너지원과 반도체(-23.6%), 석유제품(-16.1%) 등의 수입이 일제히 줄었다. 이에 따라 이달 초 무역수지(수출-수입)는 30억1,4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22억6,800만 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커진 셈이다.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278억5,200만 달러에 이른다. 연간 최대 수준이었던 지난해 무역적자(478억 달러)의 59% 수준이다. 특히 최대 수출국이었던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5억8,5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대중 무역적자는 작년 10월부터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은 줄었지만,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지연되고 있는 탓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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