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대표 MBC 라디오 인터뷰
윤 대통령 연설문으로 시 짓기도
"대통령 부부 공원...어린이 공간 없어"
서울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진행하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 색칠놀이 도안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시민들이 해당 정원 출입을 금지당했다.
김은희 용산시민회의 대표는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지난 2일 용산어린이정원에 입장하려고 접수를 했었는데 예약 불가라고 떴다"며 "(출입 금지당한 이유를) 정보과 형사에게 알아보니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려 정치적으로 악용한다. 평온을 해친다'는 이유로 못 들어간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주민관람단 5명과 함께 정원을 방문했던 김 대표는 대통령 부부를 주제로 한 어린이 색칠그림 도안을 사진 찍어 SNS에 올렸다. 그가 올린 게시물이 화제가 되면서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이후 김 대표와 함께 방문했던 주민 5명 역시 출입금지 대상이 됐다.
김 대표는 용산어린이정원이 대통령 부부 전용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주한미군기지였던 부지에 조성된 용산어린이정원은 올해 4월 시민에 개방됐다. 윤 대통령 집무실은 바로 정원 옆에 있다. 김 대표는 "어린이를 위한 공간은 하나도 없고, 대통령 부부 공원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용산어린이정원에는 대통령 취임 1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시 '국민과 함께 시작한 여정'이 열리고 있다. 윤 대통령 부부 활동 사진 수십 장이 전시돼 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 연설문에서 단어를 발췌해 글짓기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김 대표는 "글짓기 내용을 보면서 이건 어린이들이 쓸 수 있는 단어가 아니야 이러면서 지나왔다"며 "대통령의 연설문을 적어놓고 그 글자로 아이들이 자유롭게 맞춰서 시를 짓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하면서 공원이 아니라 거의 보안시설이 됐다"며 "(공원에) 들어가려면 6일 전 예약해야 하고, 들어갈 때 검색대를 또 통과해야 하고, 그다음에 경찰과 경호원들의 계속적인 감시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삼엄하기도 하고 어린이를 위한 공간은 하나도 없다"며 "놀이터도 없고 그래서 애들이 지나갈 때 '엄마, 여기 왜 데리고 왔어'라고 불만하는 애들이 정말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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