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재로 묶였던 석유대금 풀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6월 26일 열린 각료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테헤란=AFP 연합뉴스
미국이 이란 내 미국인 수감자를 석방하는 대가로 한국에 묶인 9조 원이 넘는 이란 동결자금을 해제하기로 했다.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로 한국은 장기간 이란에 줘야 할 대금을 지급하지 못했고 양국 간 갈등 요소가 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이 이 같은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란에 부당하게 구금된 미국인 5명이 석방돼 가택연금에 들어간 것으로 이란 정부가 확인했다”고 말했다.
가택연금으로 전환된 미국인은 시아마크 나마지 등 5명으로 이들은 스파이 혐의 등으로 처우가 가혹한 테헤란 에빈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이란 국영 통신인 IRNA도 이란 유엔대표부를 인용해 “미국 내 수감자 5명과 이란 내 수감자 5명이 맞교환될 것”이라고 보도하며 협상에는 △한국에 동결된 자금 △이라크 TBI 은행 내 자금 △유럽 내 자금 등 미국의 제재로 동결된 이란 자금을 해제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의 이란중앙은행 명의 계좌에는 약 70억 달러(9조2,000억 원) 규모의 돈이 동결돼 있다. 우리나라가 이란에 지급해야 하는 석유결제대금으로, 이란중앙은행이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되면서 장기간 묶여있었다. 2021년 호르무즈 해협 부근을 지나던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호'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것도 한국 내에 묶인 동결자금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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