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지뉴(43), 파비오 칸나바로(50), 마르코 마테라치(50) 등 전 세계를 호령한 '축구 레전드'들이 한국 선수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세 사람은 10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라싱시티그룹 초청 '10월 레전드 매치'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취재진과 만났다. 이들은 모두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이후 두 번째 방한이다.
호나우지뉴는 파리생제르맹(PSG) 직속 후배 이강인을 언급했다. 호나우지뉴는 "이강인은 젊고 좋은 선수다. PSG에서 훌륭한 커리어를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브라질 출신인 그는 2001년 PSG를 통해 유럽 무대에 처음 진출한 이후 2003~2008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호나우드·히바우드와 함께 우승트로피를 들었고, 이후 발롱도르·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클럽 선수 등 개인상을 휩쓸었다.
칸나바로는 '나폴리 후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게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나폴리 출신으로 고향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칸나바로는 "김민재는 나폴리의 아이돌이자, 나폴리 우승의 키플레이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김민재는 중국에서 감독했던 시절부터 직접 봤는데 그때도 훌륭한 선수였지만, 다소 실수하는 모습은 있었다"면서 "지난 2년간 유럽에서 뛰며 엄청나게 성장했다. 나폴리에선 자신감을 바탕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우승할 자격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마테라치도 "김민재는 훌륭한 실력을 보유한 선수다. 비록 나폴리에서 1년만 뛰었지만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칸나바로는 2014년부터 중국 프로축구 광저우 헝다와 톈진 취안젠 등 아시아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중국 궈안에서 뛴 김민재를 지켜봤고, 권경원(감바 오사카)과 박지수(우한) 등 한국 수비수들을 직접 지도하기도 했다. 칸나바로는 "이탈리아 출신이라 수비를 중시하는 축구 철학을 가진 나로선 한국 수비수를 가르친 경험은 좋은 기억이다. 한국 선수들은 집중력이 뛰어나고 경기를 읽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칸나바로는 2006년 독일월드컵 우승 주역이자 수비수 출신으로 발롱도르까지 거머쥔 레전드다.
이들은 박지성과 손흥민(토트넘)을 최고의 선수로 꼽았다. 호나우지뉴는 '한국 선수 중 누가 최고인가'라는 질문에 "박지성이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주저 없이 말했다. 마테라치도 "박지성은 최고 선수 중 한 명이었다"고 짚었다. 칸나바로는 상대해 보고 싶은 선수로 손흥민을 언급하며 "수비수로서 상대해보고 싶다. 나이가 들어서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손흥민은 현재 유럽 축구에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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