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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채용·노선 확장...'유커 맞이' 속도 내는 호텔·면세점·항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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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채용·노선 확장...'유커 맞이' 속도 내는 호텔·면세점·항공업계

입력
2023.08.11 07:00
6면
0 0

중국, 단체여행 가능 국가에 한미일 모두 추가
"600만 명 유커들 돌아올까" 관광업계 기대감

4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외국인 관광객이 지나가고 있다. 안다은 인턴기자

4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외국인 관광객이 지나가고 있다. 안다은 인턴기자


중국이 10일 자국민의 단체 관광을 전면 허용하면서 한국을 찾을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국내 관광·유통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행 및 호텔 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할 직원 채용에 나서고 항공 업계도 중화권 노선 확장을 검토하는 등 서둘러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를 맞이할 준비에 들어갔다.


중국어 메뉴·직원 채용·마케팅 재개…"관광회복 신호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이 완화된 2018년 5월 중국인 유커 쇼핑객들이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면세점 앞에서 길게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배우한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이 완화된 2018년 5월 중국인 유커 쇼핑객들이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면세점 앞에서 길게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배우한 기자


10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중 유커의 복귀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식음업장 주문 방식에 중국어까지 추가해 4개 국어로 이용할 수 있는 테이블 주문 시스템으로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카지노 직원 400명도 추가로 뽑을 계획이다. 이곳 관계자는 "현재 제주공항 국제노선이 주 100회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주 174회로 회복할 것"이라며 "객실과 레스토랑, 카지노, 쇼핑몰 등 전 분야 매출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코로나19 이전 중국인 고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관계자도 "객실 예약 현황 등 상황을 꼼꼼히 지켜볼 것"이라며 "중국 관광객 맞춤 프로모션 이벤트 등도 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중국 단체 관광객을 유치할 인바운드(국내 유입 관광) 여행사도 유커의 방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는 인바운드 여행 자회사인 하나투어ICT와 중국 현지 법인을 통해 중국인 대상 패키지 상품 등 재개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서울점과 제주점에 통역 전담 인력과 쇼핑 편의시설 및 인프라를 점검하고, 중국인 전용 프로모션 등 다양한 세일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인천공항점, 김포공항점도 중국인 고객을 위해 럭셔리 패션과 주류 등 중국인 선호도가 높은 상품 위주로 특별 프로모션을 하고 중국 현지 사무소를 통해 중국 내 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매출 활성화까지는 2, 3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방한 중국 관광객은 54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26.7% 증가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은 602만3,000명이었으며 2016년의 경우 806만8,000명에 육박했다.



항공업계도 기대감… 기재·인력 부족 해소해야

지난달 1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활주로에 대기 중인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뉴스1

지난달 1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활주로에 대기 중인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뉴스1


항공 업계도 중국 단체관광객이 돌아온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일본이나 동남아 노선은 코로나19 이후 90%까지 돌아온 반면 '알찬 노선' 중국 노선은 회복이 안 됐다. 이 노선도 전체 국제선 매출 중 약 12~15%를 차지하는 데다 장거리 노선에 비해 투입 비용이 적고 순이익은 높다. 개별 여행이 많은 홍콩·일본과 비교해 중국은 단체 여행 비중이 높아 이번 조치로 항공 업계 매출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중국 노선에 대한 운수권(다른 나라 공항에서 운항할 수 있는 권리)을 가진 항공사들은 단체 관광객을 맞이할 채비에 들어갔다. 우선 코로나19로 항공업이 위축된 사이 노후 항공기를 퇴역하거나 리스 항공기를 반납하는 등 기재가 줄어든 곳이 많다. 지난달 기준 157대 항공기를 가진 대한항공은 올해 중 추가로 11대를 도입해 2019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게 목표다. 중국 운수권을 가진 제주항공도 기존 45대에서 현재 40대만 띄우고 있다.

다만 완전한 회복은 금방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보다 항공기가 줄어들어 미리 중국 노선 준비를 하는 게 아니라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나주예 기자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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