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최측근 체세브로가 기획" 보도
2020년 11월 미국 대선 패배 직후 작성된 듯
"법적 분쟁 승리 위한 시간 벌 것" 전망 담겨

지난 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 알링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11월 미 대선 패배 후 선거 결과 인증 등 공무 집행을 방해하고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수법으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이 이 음모를 처음 기획하면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가 공개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변호인인 케네스 체세브로가 2020년 12월 작성한 메모를 입수해 그 내용을 보도했다. 체세브로는 지난 1일 잭 스미스 연방특별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국 정부 기망을 위한 모의 △미국 의회 선거 결과 인증 등 공무 집행 방해 △공무 집행 방해 모의 △투표권 침해 모의 등 4개 혐의로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공범 중 한 명으로 지목한 인물이다.
NYT에 따르면 체세브로는 문제의 메모에 가짜뉴스를 퍼뜨려 대선 결과 전복을 시도하는 방안과 관련, “대담하고 논쟁의 여지가 있는 전략”이라고 적었다. 이어 “(미국 대법원이) 기각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적 분쟁에서 승리하도록 시간을 벌어 주고,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의 표를 박탈해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끌어올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내용에 비춰 체세브로의 메모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했다는 연방특검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보인다. 앞서 스미스 특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패배 후 “선거가 조작됐다”는 가짜뉴스를 기반으로 여러 주(州)의 선거 당국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대선 결과를 부정하도록 종용했고, 이에 실패하자 지지자들을 선동해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사태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획의 출발점이 바로 이 메모인 셈이다.
NYT는 스미스 특검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에게도 이 메모가 전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7개 주에서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소송에 착수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체세브로와 그의 변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변인은 NYT의 논평 요구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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