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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남매가 차 때문에 떨어지지 않아도 되니 너무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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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남매가 차 때문에 떨어지지 않아도 되니 너무 좋죠"

입력
2023.08.10 16:0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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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여덟 자녀 직원에 11인승 스타리아 선물
저출산·육아지원 전담팀 꾸린 후 첫 행보

9일 전북 전주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여덟 자녀를 둔 정기환(맨 왼쪽) 기술기사 가족이 노사로부터 받은 MPV 스타리아 앞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9일 전북 전주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여덟 자녀를 둔 정기환(맨 왼쪽) 기술기사 가족이 노사로부터 받은 MPV 스타리아 앞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뜻밖의 선물을 받아서 마치 세상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너무 행복합니다.

정기환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기술기사


삼복더위가 한창인 9일 4남 4녀 자녀를 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기술기사 정기환(42)씨 가족들 앞에 산타클로스가 등장했다. 여름에 나타난 산타의 정체는 16년 동안 정씨가 몸담았던 현대차 전주공장의 노사 관계자들이다. 이날 현대차 노사는 다자녀 출산 및 육아 고충 해결에 앞장서고자 정씨 가족에게 11인승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를 선물로 안겨줬다.

그동안 정씨 가족은 열 명의 대식구가 한 번에 이동할 방법이 없어 절반씩 버스와 승용차에 나눠 타야 했다. 고등학생이 된 쌍둥이 첫째와 둘째부터 초등학생인 막내까지 감당해야 할 학원비와 식비가 만만치 않았던 터라 본래 갖고 있었던 구형 스타렉스 차량은 2년 전 팔았다. 5인승 승용차를 따로 마련했지만 외식하러 갈 때나 명절마다 경남 남해군과 광주광역시에 계신 부모님을 뵈러 갈 때도 '누가 승용차를 탈 건지'를 두고 가위바위보로 정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스타리아는 정씨가 일하는 전주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종이라 더욱 뜻깊다. 정씨는 10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무엇보다 (차를 선물받고) 아이들이 가장 먼저 함박웃음을 짓는다"며 "자식을 많이 가져서 이런 축복도 있구나라는 생각에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정씨 가족에게 증정한 선물은 현대차 노사가 꾸린 '저출산·육아지원 전담팀' 활동의 첫 결과물이다. 앞서 이 회사 노사는 사회적으로 심각성이 커진 저출산 문제 해결에 뜻을 함께하고 노사 차원의 대책을 찾기 위해 전담팀을 만들었다. 현재 진행 중인 '2023년 단체교섭'과 별개로 결혼, 임신, 출산부터 자녀 육아와 학업까지 직원들의 생애주기에 맞춰 종합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정씨 가족은 이날 스타리아 외에도 세탁기, 건조기 등 4,200만 원 상당의 선물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 자녀들에게 사주지 못했던 게임패드도 함께 받았다. 정씨는 "저희 가족에 생각지도 못한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 아이들을 더 잘 키울 것"이라며 "더 좋은 저출산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씨의 여덟 자녀 중 첫째인 정은설(17)양 또한 "솔직히 믿기지가 않고 아빠 회사에서 우리 가족을 배려해주셔서 고맙다"고 했다.

이번 전주공장 여덟 자녀 직원 가족의 방문이 끝난 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에 들은 고충, 건의사항 등을 바탕으로 더 실효성 있는 저출산 대책과 육아 지원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저출산 극복을 위해 현대차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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