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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휠 더 빨라진다" 사상 최대 실적 낸 김범석 쿠팡 의장의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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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휠 더 빨라진다" 사상 최대 실적 낸 김범석 쿠팡 의장의 자신감

입력
2023.08.09 19:0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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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쿠팡 2분기 실적 발표
매출 7조6,749억 원...지난해 동기 대비 21% 상승
영업이익 1,940억 원...1분기와 비교해 42% 늘어나
네 분기 연속 흑자..."창사 첫 연간 흑자 기대"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뉴스1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뉴스1


쿠팡이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 국면에서도 2분기(4~6월)에 역대 사상 최대치의 분기 실적을 냈다. 지난해 3분기부터 네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올해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까지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9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2분기 매출 7조6,749억 원(58억3,788만 달러·분기 환율 1,314.68원 기준)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과 비교해 21%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1,940억 원(1억4,764만 달러)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네 분기 연속 흑자이자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362억 원과 비교해도 42%가 늘어난 수치다. 1년 전 영업손실만 847억 원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마진율 역시 5.1%로, 직전 분기 4.2%보다 올랐다.

2분기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상품을 구매한 활성 고객 수 역시 1,971만 명으로 지난해 2분기(1,788만 명)와 비교해 10%가 늘어나 '고객 2,000만 명 시대'를 바라보게 됐다.


그래픽=김문중 기자

그래픽=김문중 기자



김범석 의장 "2분기 수익 개선 흐름 더 빨라져"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2021년 3월 11일 쿠팡 배너가 정면을 장식한 NYSE 앞에서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2021년 3월 11일 쿠팡 배너가 정면을 장식한 NYSE 앞에서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쿠팡은 2분기에 수익성 개선 흐름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국내 유통 시장은 3.1% 성장했지만 쿠팡은 21% 성장했다"며 "쿠팡은 매출과 활성 고객 수는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등 '플라이 휠'(Fly Wheel·성장을 만드는 선순환의 수레바퀴)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특히 일반 판매자 상품을 익일 배송(로켓배송)해 주는 로켓그로스가 쿠팡 전체 비즈니스 성장률보다 두 배 이상 성장 속도가 빠르다고 강조했다. 로켓그로스는 판매자가 물품을 쿠팡 물류센터로 보내면 쿠팡이 입고부터 재고 관리, 배송까지 다 책임지는 풀필먼트 서비스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소기업들이 이끌고 있는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와 로켓그로스는 로켓배송보다 더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쿠팡이츠와 대만의 로켓배송에서도 투자를 이어갈 계획을 밝혔다. 쿠팡은 4월 와우 멤버십 가입자에게 쿠팡이츠 10% 할인권을 제공한 이후 쿠팡이츠 할인 혜택을 선보인 지역에서 이츠를 쓰는 전체 멤버십 회원은 80% 증가했고, 평균 지출액도 20%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무제한 쿠팡이츠 할인을 와우 멤버십의 정규 혜택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쿠팡은 론칭 10개월을 맞은 대만 로켓배송의 성장 속도도 주목했다. 김 의장은 "대만에서의 성장 속도는 한국에서의 초기 성장 속도보다 빠르다"며 "올해 대만과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에 대해 약 4억 달러어치의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외식, 여행을 포함한 국내 602조 원 유통시장에서 쿠팡의 시장 점유율은 아직 4.4% 수준이다. 김 의장은 "국내 유통 시장은 3년 이내 5,500억 달러(700조 이상)의 거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대 시장에서 쿠팡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이고 우리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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