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유럽의 '강호'들이 아프리카 돌풍을 잠재운 가운데 '우승후보' 일본과 '개최국' 호주, '다크호스' 콜롬비아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8강 레이스에 돌입한다.
11일(한국시간) 스페인-네덜란드, 일본-스웨덴이 격돌하고 12일엔 호주-프랑스, 잉글랜드-콜롬비아가 맞붙어 준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유럽국가 5개국과 아시아국가 2개국, 남미국가 1개국이 이름을 올렸다.
눈여겨볼 팀은 일본(FIFA랭킹 11위)이다. 8강 진출국 중 유일하게 우승(2011년)을 경험한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무실점 3전 전승의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더니 노르웨이(12위)와 16강전(3-1 승)까지 파죽지세로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특히 조별리그와 16강을 거치며 가장 많은 골(14골)을 넣을 만큼 미야자와 히나타(5골·마이나비 센다이)를 필두로 한 화력이 무섭다. 유럽국가 및 아프리카 선수들에 비해 피지컬이 약하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수비력과 효율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일본이 상대할 스웨덴(3위)의 기세도 매섭다.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를 5-0으로 완파하더니, 16강전에선 FIFA랭킹 1위이자 사상 첫 여자월드컵 3연패를 노렸던 미국을 승부차기 끝에 몰아냈다. 스웨덴도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총 9골을 몰아치며 올라온 강팀. 일본과 스웨덴의 8강전은 사실상 결승전으로 꼽힌다.
잉글랜드(4위)와 프랑스(5위), 네덜란드(9위)는 각각 나이지리아, 모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를 잠재우며 8강에 올랐다. 특히 프랑스는 자메이카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무승부(0-0)로 흔들렸지만, 남미 강호 브라질에 승리(2-1)하더니 16강에선 모로코에 4골을 몰아치며 승승장구 중이다. 개최국의 자존심을 세운 호주와 프랑스의 8강전도 볼거리다. 호주는 덴마크와 16강전에서 7만6,000명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에 힘입어 승리했다. 유일한 남미 국가로 8강에 오른 콜롬비아도 무시할 수 없다. 조별리그에서 세계 2위 독일(2-1 승)이 짐을 싸는 데 일조하더니 16강에선 자메이카를 침몰시켰다.
골든부츠(득점왕) 경쟁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현재 일본의 미야자와가 5골로 단독 선두에 오른 가운데 네덜란드의 질 로르트(맨체스터 시티)와 프랑스의 카디디아투 디아니(파리생제르맹)가 각각 4골로 2위에 올랐다. 독일의 알렉산드라 포프(볼프스부르크)도 4골을 기록했지만 탈락해 경쟁에서 밀려났다. 뒤를 이어 잉글랜드의 로렌 제임스(첼시), 프랑스의 유제니 르 소메(리옹), 스웨덴의 아만다 일레스테트(아스널), 호주의 헤일리 라소(레알 마드리드), 스페인의 헤니페르 에르모소(파추카)와 아이타나 본마티(바르셀로나), 알바 레돈도(레반테) 등 7명이 3골씩 넣으며 추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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